필리핀서 마약 공급한 총책 송환... 필로폰 등 17억원 상당 유통

김민정 2023. 5. 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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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 합성대마 등 마약류를 국내에 유통시킨 조직의 총책이 필리핀에서 강제송환됐다. 경찰청은 4일 필리핀에서 은신하던 마약 공급조직 총책 A씨(48)를 국내로 강제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국내 유통책 등을 통해 필로폰 535g, 합성대마 476g, 엑스터시 167정 등 마약류를 국내 450개 지역에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필리핀에서 국내에 마약류를 공급하던 총책 A씨(48)가 4일 국내로 강제송환됐다. 사진 경찰청


중간책 검거서 시작된 수사... 1년 3개월만에 마무리


이 마약조직에 대한 수사는 지난해 2월 용산경찰서가 유통책 한 명을 검거하면서 시작됐다. 용산서는 수사 개시 후 지난해 5월까지 자금관리책·유통책·판매책 등 13명을 검거해 총책을 제외한 마약 유통 일당을 모두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해당 마약조직으로부터 압수한 마약류의 시가만 총 17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수사 과정에서 필리핀에 있는 총책 A씨를 특정한 용산서는 지난해 7월 경찰청에 국제 공조를 요청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청 인터폴국제공조팀은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려 국정원, 필리핀 수사당국 등과 공조 수사를 진행했다. 필리핀 현지에서 A씨의 거주지 등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경찰은 필리핀 이민청 수사팀과 함께 지난해 10월 A씨를 현지 자택에서 검거했다.

검거 이후에도 A씨를 국내에 송환하기까지는 6개월의 시간이 더 걸렸다. 강제 송환을 위해서는 현지 이민청의 송환 결정이 내려져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이민청 수용소에 수감돼 있던 A씨에 대한 추방 결정이 내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마약조직범죄수사과가 현지 방문을 하는 등 이민청과 협의를 이어나간 결과”라며 “해외에서 공급되는 마약 범죄 근절을 위해 앞으로 국제 공조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kim.minjeong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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