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시리즈 최초 수상 '몸값'... 외신 기자가 던진 질문은?
[손화신 기자]
지난 4월 19일 티빙 오리지널 <몸값>이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아래 '칸 시리즈')에서 장편 경쟁부문 각본상(Best Screenplay)을 받고 금의환향했다. 한국 드라마 최초의 칸 시리즈 수상이다.
이를 기념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의 전우성 감독, 최병윤-곽재민 작가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칸 수상 스틸. 전우성 감독. |
ⓒ 티빙 |
전우성 감독, 최병윤-곽재민 작가는 이충현 감독의 단편이 지닌 파격성을 살리면서 더욱 풍성한 인물과 서사가 등장하는 장편으로 재탄생시켰다. 탄탄한 이야기 전개뿐 아니라 몰입감 있는 원테이크 촬영 기법이 호평을 받으며 수상으로 이어진 것. 진선규, 전종서, 장률 등 배우들의 열연도 입소문을 모았다.
먼저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곽재민 작가는 "예상 못하고 있어서 놀랐고, 너무 기쁘다. 각본상이긴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상을 주신 게 아니고 작품을 보고 주신 거잖나. 영화를 잘 만들어주신 배우분들과 제작진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우성 감독은 "해외에서 인정받은 게 신기했다. 저만 그 자리에 있었던 게 아쉬웠다. 말로만 듣던 기립박수를 실제로 겪으니 되게 기쁘더라"라고 전했고, 최병윤 작가는 "처음엔 안 믿겼는데 이제 실감이 난다. 살면서 가장 축하연락을 많이 받았다"라고 답했다.
▲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칸 수상 스틸. |
ⓒ 티빙 |
"K콘텐츠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 외신 인터뷰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오리엔탈리즘에 가까운, 동양적인 무언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남아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잔인함에 대한 질문도 사실 '몸값'이 그렇게 수위가 높게 잔인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런 질문을 하시더라." (전우성 감독)
▲ (왼쪽부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최병윤 작가, 전우성 감독, 곽재민 작가. |
ⓒ 티빙 |
<몸값>에 출연해 연기를 펼치기도 한 작가 겸 연기자 최병윤에게 어떻게 출연하게 됐는지 묻자 "대본을 쓸 때부터 내가 이 역할을 잘 할 수 있다고 어필하는 의도를 품고서 썼다"라며 재치 있게 답했다. 이어 악인이 이끌어가는 인물 설정에 대해선 "캐릭터가 착해지면 (지진 상황에서) 죽겠다 싶었다"라고 밝혔다. 배우로서 앞으로의 행보를 묻는 말엔 "뭐든 들어오면 다 한다. 준비돼 있다"라고 답하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각본이 돋보이기 위해선 배우들의 열연도 한몫했을 터. 배우들이 대본을 잘 살린 에피소드가 있는지 질문하자 전우성 감독은 "진선규 배우가 2층 방에 혼자 들어가서 싸울 준비를 하는 신이 있는데, 에프킬라를 뿌리면서 대응을 하더라. 대본에 없는 행위적인 애드리브를 하는 진선규 배우 덕분에 신이 잘 살아난 것 같다. '우리 같은 인간은 어디 가서 죽어도 다 개죽음이야'라는 대사도 진선규 배우가 제안해서 들어가게 된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전종서 배우도 제가 상상했던 것 보다 에너지를 많이 뿜어주셨다"라고 밝혔다.
작가로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와 대중이 좋아할 이야기가 일치하지 않을 때 어떻게 하는지도 물었다. 이에 곽재민 작가는 "누구나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창작을 하지만, 영화는 정말 많은 돈이 투자되고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작업하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고, 덕분에 더 좋은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 시대가 원하는 이야기가 내가 쓸 수 있고 쓰고 싶은 이야기라면 그게 창작자에겐 가장 큰 행운인 것 같다. 천운이 아닐까. 내가 그런 사람이기를 기도하고 있다." (곽재민 작가)
▲ (왼쪽부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최병윤 작가, 전우성 감독, 곽재민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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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최병윤 작가, 전우성 감독, 곽재민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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