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덥더라니…동남아 4월 '괴물 폭염', 韓도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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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동남아시아를 휩쓴 이른바 '괴물 폭염(Monster Heatwave)'이 국내 평균 기온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4일 기상청 기후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3.1도로 평년(12.1±0.5도)보다 약 1도가량 높았다.
태국 북서부 탁 지역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최고기온이 45.4도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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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40도 안팎 동남아 폭염 간접 영향
지난달 동남아시아를 휩쓴 이른바 '괴물 폭염(Monster Heatwave)'이 국내 평균 기온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4일 기상청 기후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3.1도로 평년(12.1±0.5도)보다 약 1도가량 높았다. 1973년 이후 4월 평균 기온으로는 역대 9위에 달한다.
평균 기온이 올라간 이유는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은 한국이 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여 하늘에 구름이 낀 날이 많았는데, 이 때문에 밤 기온이 평년과 비교해 더 높았다. 지표면에 쌓인 열이 구름 때문에 밤에도 빠져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동성고기압이 한국을 자주 지나간 배경에는 지난달 상순부터 중순까지 인도차이나반도에서 발생한 이상 고온이 있다.
앞서 지난달 인도차이나반도 국가들은 '역사상 최악의 봄 더위'를 경험했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괴물 폭염'이 덮쳤다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일례로 태국, 방글라데시, 인도, 라오스, 미얀마 등은 봄철임에도 기온이 40도 안팎으로 오르는 날이 빈번했다. 태국 북서부 탁 지역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최고기온이 45.4도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도차이나반도에서 발생한 고온이 중국 남부지방까지 확장하면서, 대륙고기압이 이동성고기압으로 변질해 한국의 기온에도 영향을 줬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올해 이상 고온 현상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엘니뇨(해수가 뜨거워지면서 기온이 높아지고 폭우가 쏟아지는 현상)'는 이번 달부터 7월까지 발생할 전망이다.
대체로 엘니뇨는 6~8월에 발생하지만, 올해는 태평양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지난달부터 급상승한 탓에 이례적으로 빨리 찾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인도차이나반도뿐만 아니라 남유럽 지역도 이상 폭염을 겪고 있다. 영 'BBC' 방송은 지난달 27일 스페인 기온이 40도에 육박했다고 보도했다.
5월 이후로는 엘니뇨 현상이 가세해 지구 온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요제프 루데셔 포츠담 기후연구소 박사는 "이번 엘니뇨 이후 지구 온도가 0.2~0.25도 더 높아질 것"이라며 "2024년은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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