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덥더라니…동남아 4월 '괴물 폭염', 韓도 달궜다

임주형 2023. 5. 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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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동남아시아를 휩쓴 이른바 '괴물 폭염(Monster Heatwave)'이 국내 평균 기온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4일 기상청 기후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3.1도로 평년(12.1±0.5도)보다 약 1도가량 높았다.

태국 북서부 탁 지역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최고기온이 45.4도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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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낀 날씨, 열 못 빠져나가게 막아
기온 40도 안팎 동남아 폭염 간접 영향

지난달 동남아시아를 휩쓴 이른바 '괴물 폭염(Monster Heatwave)'이 국내 평균 기온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4일 기상청 기후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3.1도로 평년(12.1±0.5도)보다 약 1도가량 높았다. 1973년 이후 4월 평균 기온으로는 역대 9위에 달한다.

평균 기온이 올라간 이유는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은 한국이 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여 하늘에 구름이 낀 날이 많았는데, 이 때문에 밤 기온이 평년과 비교해 더 높았다. 지표면에 쌓인 열이 구름 때문에 밤에도 빠져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름 낀 하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동성고기압이 한국을 자주 지나간 배경에는 지난달 상순부터 중순까지 인도차이나반도에서 발생한 이상 고온이 있다.

앞서 지난달 인도차이나반도 국가들은 '역사상 최악의 봄 더위'를 경험했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괴물 폭염'이 덮쳤다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일례로 태국, 방글라데시, 인도, 라오스, 미얀마 등은 봄철임에도 기온이 40도 안팎으로 오르는 날이 빈번했다. 태국 북서부 탁 지역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최고기온이 45.4도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도차이나반도에서 발생한 고온이 중국 남부지방까지 확장하면서, 대륙고기압이 이동성고기압으로 변질해 한국의 기온에도 영향을 줬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올해 이상 고온 현상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엘니뇨(해수가 뜨거워지면서 기온이 높아지고 폭우가 쏟아지는 현상)'는 이번 달부터 7월까지 발생할 전망이다.

대체로 엘니뇨는 6~8월에 발생하지만, 올해는 태평양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지난달부터 급상승한 탓에 이례적으로 빨리 찾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인도차이나반도뿐만 아니라 남유럽 지역도 이상 폭염을 겪고 있다. 영 'BBC' 방송은 지난달 27일 스페인 기온이 40도에 육박했다고 보도했다.

5월 이후로는 엘니뇨 현상이 가세해 지구 온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요제프 루데셔 포츠담 기후연구소 박사는 "이번 엘니뇨 이후 지구 온도가 0.2~0.25도 더 높아질 것"이라며 "2024년은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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