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재명 "대통령, 야당 원내대표 만나는 것 괘념치 않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정치를 다시 복원해야 한다. 상대를 죽이려는 게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하고 협치해야 한다"며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야당)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괘념치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A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용산 측에서 야당 대표를 빼고 원내대표와 만나겠다는 취지의 의사를 표명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지금 민생이 너무 어렵다. 건설 노동자가 극단적 선택을 해야 할 만큼 갈등도 심각하다. 러시아와 중국발 경제 위기 그리고 한반도 평화 위기도 매우 심각하다"며 어떻게든 대화와 정치를 복원해서 어려운 민생 경제 안보 위기, 그리고 이 극단적인 갈등의 골을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숨진 건설노조 간부 A씨와 관련해선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더이상 국민의 생명을 지킬 국가 때문에 국민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해 전신화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A씨는 건설노조 강원지부 조합원 2명과 함께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이 대표는 "결국 (A씨의 극단선택은) 국가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이 수사에 대해 방침을 주고, 그 방침 때문에 과잉 수사로 생긴 일이니, 대통령께서 꼭 조문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국가 권력 행사 때문에 국민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A씨가 노조에 남긴 유서에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달라'는 내용이 담긴 데 대해선 "노동자를 존중하고 노동을 존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노동 존중 국가, 노동 존중 사회는 반드시 우리가 만들어내야 할 우리 사회의 미래상"이라고 했다.
'고인이 유서에 야당의 역할을 요구했고, 진보당에서 야 4당의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는 질문에는 "민주당은 노동 환경 개선, 노동 시간 단축. 노동자들이 존중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했고, 앞으로도 더 노력하도록 하겠다"라고만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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