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만에 국민 품 돌아온 ‘용산어린이정원’…尹 “취임 때 마음 되새겨”

구자창 2023. 5. 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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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4일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행사에 참석해 "청와대를 국민 품에 돌려드리고, 이곳으로 대통령실을 옮겨온 취임 당시의 그 마음을 다시 새기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해 5월 대통령실이 이전하면서 반환 속도가 빨라졌고, 여러분의 노고로 잘 준비해서 어린이들을 위한 정원으로 다시 탄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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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의 앞마당에 조성된 용산 어린이정원 개방행사에서 축사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행사에 참석해 “청와대를 국민 품에 돌려드리고, 이곳으로 대통령실을 옮겨온 취임 당시의 그 마음을 다시 새기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3월 용산 대통령실 이전을 발표하면서 “용산 대통령실 주변에 수십만평 상당의 국민 공간을 조속히 조성해 임기 중 국민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이날 대통령실 청사 앞에 위치한 용산어린이정원을 국민에게 개방하는 행사를 열었다. 주한미군 기지였던 곳이 어린이가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가족 공간으로 탈바꿈해 문을 연 것이다. 이곳 면적은 약 30만㎡(9만평)로, 용산 미군기지 반환 완료 후 조성될 ‘용산공원’ 전체 부지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한다. 이곳은 1904년 한일의정서 체결 후 일본군이 주둔했고, 광복 이후에는 미군기지로 사용됐다. 120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불가능하던 곳이 이날 전면 개방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용산 기지는 20세기 초 일본이 강제 수용한 이래 120년 동안 외국군의 주둔지였고 우리 국민이 드나들 수 없는 곳이었다”며 “20년 전 한·미 간에 기지 이전을 합의했지만 반환 속도가 매우 더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해 5월 대통령실이 이전하면서 반환 속도가 빨라졌고, 여러분의 노고로 잘 준비해서 어린이들을 위한 정원으로 다시 탄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의 앞마당에 조성된 용산 어린이정원 개방행사에서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라며 손인사하는 것으로 시작된 축사는 어린이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에는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그런 넓은 잔디밭 하나 제대로 없다”며 “그래서 이곳 넓은 잔디밭과 주변 시설을 어린이를 위한 공원으로 조성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한 공간이 되도록 계속 가꿔 나가겠다”며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의 앞마당에 조성된 용산 어린이정원 개방행사에 어린이들과 함께 개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김건희 여사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축사 이후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어린이 대표 4명과 함께 정원 출입구 문을 여는 퍼포먼스를 했다. 윤 대통령 부부가 어린이 대표들 손을 잡고 대형 열쇠 모형을 누르자 주출입구 문이 활짝 열렸다. 이 출입구는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군 부대가 주둔한 한국주차군사령부 정문이었고, 광복 이후에는 미7사단 사령부 정문 등으로 사용됐다.

윤 대통령 부부는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정원에 들어섰다. 어린이들과 산책하던 중 윤 대통령 부부가 지난해 분양받은 은퇴 안내견 ‘새롬이’가 등장했다. 김 여사는 함께 걷던 어린이의 손에 새롬이의 목줄을 쥐어줬고, 윤 대통령은 “래브라도 레트리버야. 사람하고 친화력이 있고”라고 설명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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