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키 영양제 '이렇게' 골라야 그나마 효과봅니다 [이게뭐약]
◇"효과 입증된 성분은 성장호르몬 '소마트로핀'뿐"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시중에 판매 중인 키 성장 관련 건강기능식품만으론 아이들의 키 성장을 촉진하기 어렵다. 현재 의약품 중에서도 실제 키 성장 효과가 입증된 건 성장호르몬 주사제 성분인 '소마트로핀' 뿐이다.
세브란스병원 소아내분비과 서정환 교수는 "특별히 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건강상의 문제가 없지만,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정상적인 성장에 지장이 있을 수 있어 보충이 필요할 수는 있다"며, "그러나 체내 비타민 D 수치를 높게 유지한다 해도 키가 더 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OTC 연구모임 오인석 회장(약사)은 "키를 키우는 효과가 입증된 성분은 전문의약품으로 처방되는 성장호르몬 '소마트로핀' 밖에 없다"며, "그 외에 키 성장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는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은 없다"고 밝혔다. 오인석 약사는 "키 성장을 돕는다는 제품들을 보면, 'EGF 성장촉진 인자'를 함유하고 있다고 홍보하는 경우가 많은데, EGF 성장촉진 인자는 복용 후 위산에 의해 다 분해·변성돼 실질적인 성장요소로 활동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뼈의 주요 구성 물질인 콜라겐조차 먹고 나서 뼈로 간다는 보장이 없는 게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먹이겠다면 아미노산·칼슘제 정도만 추천
그럼에도 아이의 키를 위해 영양제를 먹여야겠다면 아미노산이나 칼슘제 정도로 충분하다. 전문가들은 효과 측면에서 '키 성장'을 강조한 값비싼 영양제를 굳이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조언한다.
서정환 교수는 "비타민 D나 칼슘, 아연 등 특정 성분이 부족하다고 진단을 받았다면, 성장을 위해 보충이 도움이 되긴 한다"며, "무작정 영양제를 복용하는 일이 특별히 성장에 도움이 되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인석 약사는 "뼈 구성문질인 콜라겐을 형성하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과 양질의 칼슘, 마그네슘, 각종 미네랄 등은 대부분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다"며, "키 성장을 위해 굳이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아이에게 영양제를 먹이겠다면 아미노산 제제와 칼슘 제제 정도만 추천한다"고 밝혔다.
칼슘의 경우, 편식이 심한 소아청소년기 특성상 섭취가 칼슘 섭취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흔해 이를 보완해줄 수 있고, 시중에 판매되는 칼슘제는 대부분 비타민 D 복합제라 관련 성분 결핍으로 인한 성장지연 등의 문제도 막을 수 있다. 아미노산은 성장호르몬과 콜라겐의 원료가 되는 성분이고, 대부분 의약품으로 분류돼 건강기능식품보단 실효성이 있다.
고가의 제품이라고 해서 키 성장에 더 효과가 있거나, 특별한 성분이 들어 있지도 않다. 오인석 약사는 "특정 제품을 먹이고 나서 효과를 봤다는 경우가 있는데, 막상 성분을 살펴보면 소화 효소제만 더해진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소화 효소제 영향으로 소화 기능이 활발해지면, 음식을 많이 먹게 되니 특정 영양제가 키 성장 효과가 있다고 소비자는 오해하기 쉽다"고 말했다.
또한 오 약사는 "소아청소년에게 충분한 양을 함유한 칼슘제나 아미노산제는 알약의 크기가 커 비싸더라도 시럽제 등 복용이 쉬운 제품을 찾는 보호자가 많은데, 복용이 쉬운 제품은 대부분 칼슘이나 아미노산이 충분히 들어 있지 않아 추천하긴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키 성장 핵심은 '고른 영양 섭취'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성장기 아이의 키 성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건 특정 영양제가 아니라, 균형잡힌 충분한 영양 섭취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도 성장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으로 ▲골고루 잘 먹기 ▲적어도 하루에 30분 이상 운동 ▲매일 8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 취하기 ▲휴대전화나 컴퓨터 게임 등 과하게 하지 않기를 강조한다.
오인석 약사는 "아이의 키 성장에 도움을 주고 싶다면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미네랄의 적정한 섭취를 하게 해 성장 호르몬 분비와 뼈 인장에 도움을 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 약사는 "대부분의 아이는 고른 영양섭취만 해도 충분하지만, 편식이 심하거나 비위가 약한 아이, 선천적으로 먹는 양이 적어 성장이 우려되는 아이라면 의·약사와 충분히 상담 후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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