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용현 (주)정석케미칼 대표 “미래는 꿈꾸는 이들이 만든다”

김영재 2023. 5. 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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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도로 표시용 도료 업계 1위 기업, 2차 전지로 글로벌 시장 도전장
2차 전지 핵심소재 전고체 배터리 황화리튬 국내 첫 출시
완주 테크노밸리 제2산단에 공장 신축...2025년부터 양산
김용현 대표이사가 (주)정석케미칼의 성장 배경과 미래 기술력을 설명하고 있다.

전북 완주산업단지에서 국내 도로표시용 도료(차선용 도료)업계 1위 기업으로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미래 시장을 겨냥한 꾸준한 연구개발로 이차전지 핵심소재로 기술력을 집중, 제2의 성공신화를 준비하는 기업이 있다. 

완주산업단지에 1만 2천평 규모로 지난 1995년 터를 잡고, 1998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 국내 도료업계 1위 기업의 타이틀을 거머쥔 (주)정석케미칼이 바로 그곳이다.   

정석케미칼은 평사원으로 출발해 지난 2014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사원주주로 기업을 키운 김용현 대표의 뚝심 있는 경영으로 연매출 800억원대 견실한 화학기업으로 성장세를 달렸다. 

정석케미칼의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완주산업단지진흥회장을 맡아 일하고 있는 김용현 대표를 찾아 기업 성장의 원동력과 지역 산단 활성화를 위한 복안 등을 들어봤다. 

“대구에 공장이 있던 정석케미칼은 1995년 완주산업단지에 공장을 새로 짓고, 1998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이 들어가 도로 표시용 도료를 주로 생산해왔습니다. 정석케미칼이 만드는 도료에는 차선용 페인트, 미끄럼 방지 페인트, 어린이 보호구역, 자전거도로 등을 표시하는 도료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김용현 대표는 국내 도로표시용 도료(차선용 도료)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한 정석케미칼에서 만드는 도료에 대해 긍지와 자부심을 드러냈다. 

차선용 도료를 주로 생산하던 정석케미칼은 꾸준한 기술개발로 옥상 우레탄 방수제, 에폭시 방수 바닥재, 상수도처리장에 쓰이는 특수 페인트, 하수처리장 코팅제, 원전용 페인트도 생산해 현장에 납품하고 있다. 

또한 정석케미칼은 여름철 직사광선으로 도로 온도가 70℃까지도 올라가는데, 가열된 도로 온도를 55℃로 저감하는 기능이 있는 열선저감 페인트도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비탈길이나, 그늘, 터널, 교량에 열선 없이도 얼지 않는 안티아이싱(Anti-Icing) 페인트도 개발해 올해 신기술로 지정될 예정이다  

완주산업단지에 위치한 (주)정석케미칼 공장

특히 정석케미칼은 국내 도로표시용 도료(차선용 도료)업계 1위 기업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전고체 전지(Solid-state Battery)에 필수 재료로 사용되는 황화리튬(Li₂S)을 양산할 수 있는 생산설비 갖춘 공장을 완공, 뒤이어 현 설비의 2배 규모로 증축을 연내 완공해 내년에는 생산량도 3배로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완주테크노밸리 제2산업단지에 525억원 투자해 3만 3200㎡ 규모로 대규모 공장 신축, 2025년에는 현 설비 10배 이상 생산설비를 갖추고 세계 시장을 겨냥한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국내 최초로 이차전지 핵심소재 중 하나인 전고체 전지 황화리튬 생산 기술력을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 대표는 “휴대전화기와 전기차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리튬이온전지는 많은 금속 중에서도 가볍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기차 화재 사고나 휴대전화 폭발사고에서도 알 수 있듯 고온고압 환경에서 화재 등 안전성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정석케미칼은 차세대 전지로 전고체 배터리에 주목해 2019년부터 핵심 물질인 황화리튬 연구개발에 착수했고, 3년여 만에 황화물계 전고체 전지 원료인 고순도(99.99%) 황화리튬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전고체 전해물을 구성하는 물질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황화리튬은 제조 방법이 까다롭고 공기 중 반응에 민감해 국내 기술로는 제조에 한계가 있었지만, 정석케미칼 연구진이 기술개발에 성공해 우선 공장 인근에 국내 처음으로 생산설비를 갖추고, 테크노2산단 부지에 대량생산을 위한 2공장 신축을 준비하고 있다. 

정석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양산체제를 갖춘 황화리튬은 전해질(물처럼 극성을 띤 용매에 녹아 이온을 형성함으로써 전기가 통하는 물질) 활성화를 촉매하는 핵심 소재로, 안정성이 높아 전고체 배터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공장 신축을 자력으로 이뤄내기 위해 2026년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증자도 추진하고 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벤처기업의 정석케미칼에 대한 투자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김용현 대표는 대표실도 고충상담실로 바꿔 직원들과 격의 없이 함께 일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정석케미칼은 전기차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동반 성장하고 있는 2차전지에 들어가는 전고체 배터리 핵심소재인 황화리튬 개발에 성공, 2025년부터 대규모 생산을 기점으로 2차 전지 핵심소재 기업의 반열에 오르게 될 것”이라며 “2차 전지 핵심소재로 세계 시장에 진출, 2030년 연간 매출액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뛰고 있다”고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정석케미칼을 둥지로 같이 일하는 220명 직원들이 보람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직원 복지와 기업이익의 지역사회 환원에도 정성을 쏟아왔다. 

김 대표가 정석케미칼 대표를 처음 맡은 2014년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3천만원대에서 지금은 6천만원대로 올랐고, 올해 1천억대 목표를 달성하면 전세기라도 띄워 동남아시아로 전 직원 포상 휴가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그는 대표실이 아닌 고충상담실에서 직원들과 격의 없이 함께 일하면서, 내실 있는 기업 성장을 이끌어냈다.  

사랑의연탄 나눔 봉사에 함께 한 김용현 대표와 정석케미칼 직원들

정석케미칼에서 직원들과 함께 땀 흘려 일해 거둬들인 결실은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있다. 작년에만 완주중, 완주고, 전주대 전북인재육성재단 등 지역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지원과 전주연탄은행 후원 등에 1억 2200만원을 썼다. 이를 통해 매년 1억원 이상 3년간 약 5억원의 기부를 실행했다. 

김 대표는 “기업의 의무는 직원들이 함께 잘 살고, 기업 운영으로 거둬들인 수익은 지역사회와 함께 나눠 써야 한다”면서 “전북의 향토기업으로 굳건히 뿌리를 내린 정석케미칼이 국내도료 1위 기업으로 성장한 것도 지역사회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2차 전지 시장에서 더 큰 성장을 이뤄 지역사회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북 익산 출신의 김용현 대표는 자랑스러운 전북인대상, 완주군민대상, 전라북도지사 표창, 중소기업기술혁신 국무총리 표창,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 전북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전북평화경제포럼 회장, 완주산단진흥회장, 전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 이사 등을 맡아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인재 양성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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