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성 허리 통증 쉽게 보면 안돼… 척추 굳는 ‘이 병’일 수도

오상훈 기자 2023. 5. 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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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6일은 '세계 강직성 척추염의 날'이다.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강직성 척추염은 만성 염증이 엉덩이의 천장관절과 척추관절을 침범하면서 발생한다.

실제 강동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 연구팀이 8년간 내원한 강직성 척추염 환자 중 척추 CT를 촬영한 1170명을 연구한 결과 47.2%가 진단시 이미 흉추까지 침범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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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5월 6일은 ‘세계 강직성 척추염의 날’이다.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강직성 척추염은 만성 염증이 엉덩이의 천장관절과 척추관절을 침범하면서 발생한다. 염증이 아직 천장관절에 머물 때 발견해서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별 문제 없이 살 수 있다. 문제는 별일 아니겠지 하고 방치하면 염증이 척추, 흉추까지 올라간다는 것. 허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건 물론 숨 쉬기도 어려워질 수 있다. 최근 20~40대 젊은 남성 환자들이 늘고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환자 절반은 진단 시 흉추까지 염증 침범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17년 4만1797명에서 2021년 5만1106명으로 22%가량 증가했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5배 많았으며, 20~40대가 56%를 차지해 젊은 남성층에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직성 척추염의 초기 증상은 엉덩이뼈 통증이다. 간과하기 쉬워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염증이 흉추까지 침범한 경우가 많다. 실제 강동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 연구팀이 8년간 내원한 강직성 척추염 환자 중 척추 CT를 촬영한 1170명을 연구한 결과 47.2%가 진단시 이미 흉추까지 침범돼 있었다. 남성 환자가 79%(920명)였으며 진단시 평균 연령은 33±10세였다.

이상훈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일반적으로 척추를 침범하기 시작할 때 양쪽 엉덩이뼈가 번갈아 가면서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시기에 진단을 놓치면 흉추를 침범할 때까지 증상이 심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직성 척추염이 흉추를 침범하면 가벼운 기침에도 흉통이 발생한다. 손으로 누를 때도 마찬가지다. 또 잠을 잘 때 허리가 아파서 깨는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 서둘러 진료를 봐야 한다.

흉통이 있다고 하면 기본적으로 흉부 엑스레이 검사를 실시하는데 이 검사만으로는 강직성 척추염의 흉추 침범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 폐의 공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CT 검사를 통해 흉추의 이상 여부를 확인해 강직성 척추염을 감별할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별 문제 없이 살 수 있어
강직성 척추염은 조기에 발견하면 척추 강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약물치료와 운동요법 병행으로 지장 없이 일상을 살아갈 수 있다. 그런데 통증이 간헐적으로 찾아오고 진통제로 쉽게 가라앉다 보니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흉추까지 침범되는 등 척추 강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게 되면 치료 효과를 낙관할 수 없다. 한번 굳은 관절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상훈 교수는 “약물치료 효과로 인해 강직까지 진행되는 경우는 10%에 불과하지만 흉추까지 침범돼 발견하는 등 치료시기가 늦게 되면 치료 효과가 많이 저하될 수 있다”며 “강직성 척추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미루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을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이다. ▲아침에 척추가 뻣뻣하여 머리를 숙이기 어렵다가 움직이면 호전된다 ▲허리 통증이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씻은 듯이 가라앉는다 ▲간헐적인 엉덩이 통증으로 절뚝거린다. ▲원인을 모르는 무릎이나 발목이 부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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