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들도 처맞고 다녀서 억울한가" 태안 학폭 가해자 태도 '공분'

누리꾼 "어리다고 봐주면 안 된다" 일침
경찰 "폭력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

충남 태안에서 촬영된 학교폭력 영상이 유포된 뒤 가해자가 반성은커녕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누리꾼을 비난하는 태도를 보여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4일 영상 속 가해자 A(15)양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욕설과 함께 "지들도 어디 가서 처맞고 다녀서 억울한가 XXX들"이라고 적힌 게시글이 올라왔다.

가해자 A(15)양 추정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게시글. [사진 출처=연합뉴스]

자신의 가해 모습이 담긴 학교폭력 영상이 퍼지면서 가해자들에 대한 누리꾼들이 내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들을 조롱하고자 올린 게시글로 추정된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어리다고 봐주면 안 된다",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 "매를 버는 타입이다", "엄격한 법의 잣대가 필요하다", "똑같이 당해봐야 반성할 건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앞서 영상 속 학교폭력은 지난달 30일 태안의 한 지하 주차장에서 2시간가량 이어졌다. 주로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A양을 비롯해 현장에는 2명의 비슷한 또래 가해자가 더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상은 피해자 B(14)양이 A양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담겨 있으며, 주변에 있던 학생들은 폭행이 일어나는 내내 웃으며 방관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온라인상에는 3일 해당 영상이 퍼졌다.

태안 학교폭력 영상의 한 장면. [사진 출처=인스타그램 영상 캡처]

B양과 가해자들은 충남 태안과 서산, 홍성 일대에서 우리 지어 놀던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영상에서는 A양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져있는 B양의 얼굴을 발로 가격하고, 가슴과 등을 잇달아 발로 내려 차거나 머리채를 잡아끌고 손바닥으로 머리를 내려치는 등 적나라한 폭행 장면이 담겨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당초 피해자 B양이 코뼈 등에 골절상을 입었다고 알려졌으나, 얼굴과 목에 타박상만 입고 지금은 병원에서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영상을 입수한 경찰은 조만간 B양과 가해자들을 소환조사하는 등 폭력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의 인적 사항을 확보하고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공동상해)로 입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추가로 범행에 가담한 가해자가 있는지도 함께 조사할 방침이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