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문화 수준은 높은데 정치가…" 정우택·박광온의 한탄

정도원 2023. 5. 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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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경제·문화적 수준은 발전해 세계 최고 수준이 됐는데, 정치는 오히려 퇴보해 그러한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는 자성의 한탄이 터져나왔다.

이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한 정 부의장과 박 원내대표는 여야 간의 품격 있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정치의 수준을 높이고 국회의 신뢰를 회복하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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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반도체는 93년부터 30년째
1위인데…정치는 발전은커녕 쇠퇴"
박광온 "세계 최고 국민의식 수준에
정치가 못 미친다…제도 개선해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 왼쪽)와 정우택 국회부의장 ⓒ뉴시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경제·문화적 수준은 발전해 세계 최고 수준이 됐는데, 정치는 오히려 퇴보해 그러한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는 자성의 한탄이 터져나왔다.


이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한 정 부의장과 박 원내대표는 여야 간의 품격 있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정치의 수준을 높이고 국회의 신뢰를 회복하자고 다짐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국회본청 국회부의장실을 찾았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예방(禮訪) 일정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날은 국민의힘 소속 국회부의장인 정우택 부의장실을 찾은 것이다.


박 원내대표를 맞이한 5선 중진 정 부의장은 "반도체 같은 경우에는 1983년에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이 '도쿄 선언'을 한지 10년만에 세계 1위가 돼서 30년이 지나도록 1위"라며 "다른 분야는 엄청나게 발전했는데, 정치는 발전은 커녕 쇠퇴하는 것 같다"고 혀를 찼다. 정 부의장은 지난 1992년 14대 총선에 출마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아울러 최근 국회 본회의장에서 사회를 보던 중, 의석에서 소란을 일으키는 의원들을 향해 "품격을 지키라"고 호통을 쳐 화제가 됐던 것을 떠올린 듯 "의원들의 품격이 유지돼야 국회가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헌법기관이 될 수 있다"며 "처음으로 사회석에 서보니까 (좌중에서) 한두 번 큰 소리를 내는 것은 이해를 하겠는데 질의하는 의원이 나가서 서있는데도 다른 의원이 내내 뒤에서 소리를 지른다는 것은, 그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정치라는 게 국태민안(國泰民安)이라고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하는데, 정치가 오히려 민심을 더 불안하게 해서야 되겠느냐"며 "여야가 서로 품격 있게 대화와 소통을 해서 국회를 사랑받는 조직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에 박광온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의 민주시민의식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옆사람을 배려해서 불편을 참는, 배려하고 존중하는 의식이 남다른 우리 국민들의 시민의식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더니 "그런 점에서 보면 우리 정치가 (시민의식의 수준에) 못 미친다"며 "경제도 경제지만 문화적 역량도 최고 수준에 와있는데 비해 정치가 못 미치기 때문에 제도와 정치문화를 개선해야할 여지가 아주 많다"고 화답했다.


이날 예방에는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이소영 원내대변인도 배석했다.


송기헌 원내수석은 "부의장 말씀에 공감한다"며 "예전에는 다선 의원들이 중재 역할을 많이 했는데, 그런 모습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정우택 부의장은 "김진표 의장은 중진회의를 제안했지만, (원내 현안은) 원내대표들이 합의해서 처리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각 정당 내에서 중진들의 언로가 좀 열릴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어 "박광온 원내대표는 주위에서 평이 온건, 합리, 좋은 말은 다 들어갈 정도로 좋은 분이 됐다는 평가"라며 "바쁜데 직접 방문해줘서 고맙다. 어려운 시기에 잘 이끌어달라"고 독려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쉬운 것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는 윤재옥 원내대표의 말에 100% 공감"이라며 "그래야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높아지고 역할이 커진다는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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