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라거펠트가 내게 알려준 것들
2023 멧 갈라의 테마는 〈칼 라거펠트: A Line of Beauty〉. 2019년 별이 돼 떠난 칼 라거펠트를 기리는 자리였습니다. 그는 샤넬과 펜디, 클로에,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딴 하우스의 수장을 역임하며 평생을 패션의 최전선에서 보냈습니다. 향년 85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그에게 은퇴란 없었죠. ‘패션이 곧 삶’이란 표현은 그에게 있어 과장이나 비유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묘사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가 생전에 남긴 말을 모아 소개합니다. 어떤 표현은 단순히 패션이 아닌 생 전체를 관통합니다.
“유행. 그것은 촌스러워지기 바로 전 단계.”
“인생은 미인대회가 아니다. 육체적인 아름다움은 한때일 뿐. 오래도록 지속되는 건 바로 우아함이다.”
“항상 사람들과 붙어 지내야 한다는 집착을 버려라. 고독이야말로 최고의 럭셔리인 것을.”
“제 일은 그녀(코코 샤넬)가 했던 것을 반복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녀라면 할 법한 일을 하는 것이죠.”
“패션은 현재에 관한 것입니다. 과거에서 영감을 받을 수야 있지만 과거의 방식으로 행한다면 아무도 원하지 않을 거예요.”
“난 지난 작품에 흥미가 없어요. 해놓은 일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일이 좋으니까요.”
“샤넬은 한 가지 실수를 했어요. 우아함의 상징이 되고 싶어서 1960년대 초반 이런 말을 한 거죠. 청바지는 천박하고 미니스커트는 끔찍하다고요. 전 세계 젊은이들이 원하는 2가지를 우습게 봤죠.”
“나는 술, 담배, 마약을 한 적이 없어요. 그래도 술 취한 사람은 좋아요. 나 같은 사람은 정말 재미없잖아요! 난 항상 스스로를 잘 망가뜨리는 사람이 놀라웠어요. 난 한 번도 그러지 못했거든요.”
(2000년 칼 라거펠트는 엄청난 체중감량과 새로운 외양으로 자신을 재창조한다) “몸에 신경을 쓰지 않은 건 패션이 재미없어서였어요. 몸매를 유지할 이유가 없었죠. 그러다 에디 슬리먼의 컬렉션을 봤고, 입어볼 만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걸 입으려면 살을 빼야 했죠.”
“저는 제 자신을 세계적인 유명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냥… 노동자 클래스죠. 네, 클래스 있게 노동하잖아요?”
“쿠튀르가 죽었다고 말하는 그들에게는 그럴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아닙니다.
“심각한 사람이 되는 게 최악이에요. 저도 심각해질 수 있지만 그걸 드러내진 않죠.” 어나더매거진 2016 봄/여름 호, 수잔나프랭클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말하거나 설명할 게 전혀 없어요. 저는 잊기 위해 노력을 쏟아붓는 사람이죠. 안돼요, 안돼, 안돼. 진실을 말할 순 없어요.” 어나더매거진 2016 봄/여름 호, 수잔나프랭클과의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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