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안정되니 실적 ‘뚝’...SK이노베이션, 1분기 영업이익77.3% 급감
SK온, 분기 최대 매출 달성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원유와 석유 제품의 수익성이 크게 증가했으나 올해 들어 유가 안정화 등으로 감소한 모습이다. 다만 2022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62억원, 영업이익은 1조1399억원 증가하며 흑자전환했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 사업은 전분기보다 9360억원 증가한 274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의 원유 판매 고시 가격(OSP) 하락 영향 등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유가 하락세 완화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축소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화학 사업은 PX 마진 상승 등으로 전분기 대비 1973억원 증가한 108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윤활유 사업은 판매 경쟁 심화 등으로 전분기보다 92억원 감소한 2592억원의 영업이익을, 석유개발 사업은 매출원가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31억원 감소한 113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배터리 사업은 작년 신규 가동을 시작한 공장들의 램프업(생산량 확대)에 따라 매출이 전분기 대비 4297억원 증가한 3조3053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일회성 비용 증대로 344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폭이 확대됐으나, 배터리 판매량 증가와 신규 공장 수율 향상으로 영업이익률은 개선됐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는 석유 사업의 경우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본격화와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석유 제품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화학 사업도 “중국 내수 활성화 기대로 PX뿐 아니라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의 스프레드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윤활유 사업은 “향후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확대에도 드라이빙 시즌 도래에 따른 타이트한 글로벌 수급 균형으로 견조한 스프레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터리 사업은 “해외 신규 공장의 추가 램프업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 공제(AMPC) 수혜 효과가 회계에 반영되며 추가적인 손익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2050년 이전 넷제로 달성을 위해 올해 탄소 배출량을 기준연도(2019년) 대비 12% 감축해 잔여 배출량 1091만t을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올해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운영 최적화로 수익성을 개선하며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청정에너지 생산, 탄소배출 감축, 순환경제 중심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과 기업가치 제고 중심의 경영 활동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윤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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