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보다 뒤처져" 전기차 특허 출원 굴욕…닛케이 공개한 1위는
전기차 충전·배터리 교환 특허 부분에서 중국 기업의 특허 출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조사가 나왔다. 일본과 독일, 미국 기업들의 출원 수가 그 뒤를 이었다.
4일 일본 경제 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현지 특허분석 기업 ‘페이턴트 리절트’의 2010~2022년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중국의 특허 수는 4만1011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2만6962건)‧독일(1만6340건)‧미국(1만4325건)‧한국(1만1281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는 “특허는 출원 뒤 주로 1년 6개월이 지나 공개된다”며 “2021년 이후 미공개 특허 등을 고려하면 실제 출원 수는 이보다 더 많다”고 전했다. 2015년까지는 중국보다 미국‧독일‧일본 기업의 출원 수가 더 많았다. 그러다 2013년부터 중국 정부가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하며 특허 출원 수가 크게 뛰었다.
기업별로는 도요타 1위, 현대차 2위
중국의 특허를 살펴보면 배터리 충전시간 단축에 대한 것이 많다. 전체 출원 특허 가운데 급속충전 관련 특허는 17%, 배터리 교체 관련이 10%였다. 경영 자문 업체인 아서디리틀재팬의 스즈키 히로토 파트너는 닛케이를 통해 “중국에서의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차량 차별화를 위해 충전 편리성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한국 기업이 충전시간과 배터리 교환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일본 기업은 전력 변환 회로 등 기초 분야 관련 특허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즈키 파트너는 “결과적으로 충전 고속화와 배터리 교환식에서 일본 기업이 뒤처졌다”며 "앞으로 중국이 관련 기술을 (독점해) 에워쌀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가 아닌 기업별로 살펴보면 일본의 도요타가 2724건으로 1위였다. 2위는 1326건인 현대차로 나타났다. 독일 보쉬가 1132건으로 3위, 중국 얼턴(澳东新能源)이 1028건으로 4위, 일본 혼다가 988건으로 5위를 기록했다. 미국 포드(975건)와 한국 기아(972건)는 각각 6위와 7위로 조사됐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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