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나운서 아닌 불가촉천민... CBS 대답하라" 한 아나운서의 호소

신상호 2023. 5. 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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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해고 이후 복직한 최태경 경남CBS 아나운서에 대해 사측이 정상 복직을 허용하지 않는 가운데, 최 아나운서의 외로운 1인 시위가 100일째를 맞았다.

전국언론노조와 경남CBS아나운서 정상적 원직복직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4일 서울 목동 CBS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최태경 아나운서의 정상적인 원상 복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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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시위 100일째... 4일 언론노조와 최태경 경남CBS 아나운서 "정상적 원직 복직 서둘러야"

[신상호 기자]

  전국언론노조는 4일 서울 목동 CBS 본사 앞에서 개최한 최태경 아나운서 복직 투쟁 집회를 열었다.
ⓒ 전국언론노조
 
"최태경 아나운서는 투명인간이 아닙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

부당해고 이후 복직한 최태경 경남CBS 아나운서에 대해 사측이 정상 복직을 허용하지 않는 가운데, 최 아나운서의 외로운 1인 시위가 100일째를 맞았다. 전국언론노조와 경남CBS아나운서 정상적 원직복직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4일 서울 목동 CBS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최태경 아나운서의 정상적인 원상 복직을 촉구했다.

최태경 경남CBS 아나운서는 지난 2019년 4월부터 프리랜서로 근무하다가 지난 2021년말 사측으로부터 일방적인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았다. 최 아나운서는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냈고, 지노위와 중노위는 최 아나운서의 노동자성을 인정해 근로자 원직 복직을 명령했다.

그런데 CBS 측은 지난해 10월 최 아나운서를 정규직이 아닌 프리랜서로 복직시키면서 최 아나운서에 대해선 '아나운서' 직함을 쓰지 말라고 통보했다. 최 아나운서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도 않고, 회사 구성원들과 일상적인 대화도 단절된 채 일을 하고 있다. 최 아나운서와 언론노조는 피케팅 시위 등을 통해 정상적인 원직 복직을 촉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묵묵부답인 상태다. 최 아나운서는 지난 100일간 서울과 경남을 오가며 1인 시위를 계속해왔다.

이날 집회에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참석해, 최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류호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프리랜서 복직은 형용 모순이다, 원직 복직 명령은 노동자성을 인정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최태경 아나운서는 프리랜서가 아닌 노동자이고, 사용자에겐 근로 계약서를 작성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CBS는 최 아나운서에 대한 괴롭힘을 멈춰야 한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원직 복직을 이행해야 한다"며 "최 아나운서는 투명인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CBS는 언론사로 좋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내부적 부조리에 대해선 직시하지 않고 이를 회피하는 모순적인 상황을 해결하지 않고 있다"면서 "최태경 아나운서 문제는 노동인권 문제를 넘어서 전체 노동자 문제와도 연결될 수밖에 없다, 언론노조는 그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경 아나운서는 "출근할 때부터 퇴근할 때까지 '오늘만 무사하자'고 생각하면서 매일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여전히 프리랜서이기 때문"이라며 "본사 지시로 스스로를 아나운서라고 말하지도 못한다. 경남 CBS에서 불가촉 천민으로 살고 있다. 아나운서와 노동자로서 저는 정체성, 인간의 존엄성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 아나운서는 "복직 이후 217일, 공개투쟁 176일, 1인 시위 이후 100일이 됐지만 그럼에도 사측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저는 CBS조직원이자 노동자이며 또 존중받아야 할 인간이다. 내가 사랑했던 CBS, 조직원 모두가 자랑스러워했던 CBS, 국민에게 신뢰받던 CBS로 돌아와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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