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두살배기 아들 안고 기자회견 "퍼스트 키즈존 만들자"

박현주 2023. 5. 4. 14: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퍼스트 키즈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용 의원은 "아이동반법 발의 당시 국회부터 '노 키즈존' 아닌 '예스 키즈존'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2년이 지난 지금도 국회 안팎에서 아이와 함께하는 일은 어렵다. 제101차 어린이날을 맞아, 국회의원이자 워킹맘으로서 '노 키즈 존'을 '퍼스트 키즈존'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키즈존 없애고 어린이 패스트트랙 도입해야"
국회 기자회견, 평등법 제정 필요성도 강조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퍼스트 키즈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용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 두살 배기 아들을 품에 안고 등장했다. 그는 "아이를 낳기 전에는 '노 키즈 존'(영유아 및 어린이의 출입을 제한하는 업장)을 인식하지 못했다"며 "그런데 아이를 낳고 나니 가고 싶은 예쁜 카페와 식당은 '노 키즈 존'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 키즈 존'은 '노 양육자 존'이기도 하다"며 "어린이날만이 아니라, 매일매일 어린이를 환대하고 양육자가 박탈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사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용 의원은 "많은 사람이 인구 위기의 심각성을 말하지만, 양육자의 일상은 논의의 장에서 다뤄지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용 의원은 "인구 위기를 극복하려면 어린이를 돌보는 일이 개별 양육자의 몫이 아닌 사회 전체의 책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퍼스트 키즈 대한민국'을 위한 세 가지 변화를 제안했다. 먼저 용 의원은 "공공시설부터 '노 키즈 존'을 없애나가야 한다"며 "국립중앙도서관 등 공공시설조차 합리적 이유 없이 '노 키즈 존'으로 운영된다. 국가 차원의 공공시설 어린이 접근성에 대한 촘촘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용 의원은 "공공 놀이터를 비롯해 어린이가 자유롭게 여가를 누릴 수 있는 공공시설이 확대되도록 정부 부처와 지자체에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두살 아들을 안은 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미지출처=용 의원 페이스북]

용 의원이 두 번째로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한국판 어린이 패스트트랙 제도'다. 용 의원은 "최근 일본에서 저출생 문제 해법으로 어린이 동반 가족과 임산부가 줄 서지 않고 입장하는 '어린이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하며 "이 제도는 '어린이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용 의원은 "남은 임기 동안은 한국판 어린이 패스트트랙 제도' 입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용 의원은 "평등법을 제정해 누구도 거부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노 키즈 존'으로 시작된 사회적 배제가 '노 유스 존'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조금 더 빠르고 편리한 일상을 위해 차별과 배제가 괜찮다는 생각에 길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용 의원은 "어린이를 차별하는 사회가 아니라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사회가 필요하다"며 "5월 중 '패스트 국회 연석회의'를 소집해 평등법을 패스트트랙에 올리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 어린이이거나, 어린이였다. 우리는 모두 인생의 첫 순간에 느리고 서투르며, 언제나 처음 배우는 일에 미숙하고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서 "우리가 바라는 사회는 빠르고 능숙하고 성숙한 사람들만을 위한 사회가 아니라, 느리고 서툴고 미숙해도 괜찮은 사회다. 어린이를 차별하는 사회가 아니라,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사회"라고 강조했다.

용 의원은 "아이동반법 발의 당시 국회부터 '노 키즈존' 아닌 '예스 키즈존'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2년이 지난 지금도 국회 안팎에서 아이와 함께하는 일은 어렵다. 제101차 어린이날을 맞아, 국회의원이자 워킹맘으로서 '노 키즈 존'을 '퍼스트 키즈존'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용 의원의 품에 안긴 아들이 움직이거나 마이크, 카메라를 잡아당기면서 회견이 지연되거나 중단되기도 했다.

용 의원은 이날 회견이 끝난 후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수도 없이 서봤던 기자회견장이었지만,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됐다"며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은 늘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금은 불편하고 조금은 소란스러웠던 오늘의 기자회견이 우리가 충분히 아이와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사회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