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서 운전대 놔도 된다" 진짜 자율주행 시대 알린 EV9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에 속도를 내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 EV9에 적용된 최신 SDV 기술을 공개했다.
4일 현대차그룹은 동영상을 통해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이용한 기능 구매 서비스와 운전대에서 손을 뗀 채로도 운행 가능한 조건부 레벨3 수준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HDP) 등 EV9의 SDV 기술을 소개했다. EV9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을 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현대차그룹에서 SDV시대 시작을 알리는 전기차로, 지난 3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앱 깔듯 기능 추가하는 FoD 첫 적용
EV9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적용 범위를 기존 핵심 부품에서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등 각종 편의 기능으로 확대했다. OTA를 이용하면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차량의 기능을 보완하거나 추가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듯 고객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해 차량에 추가할 수 있는 주문형 기능 서비스(FoD)가 처음 적용됐다.
FoD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전용 앱 ‘마이 기아’에서 이용할 수 있다. 김학준 기아 전자네트워크개발팀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SDV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EV9은 중요한 차량”이라며 “클라우드 서버와 차량 간 무선 통신으로 제어기 소프트웨어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최신화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커넥트 스토어를 통해 구입 가능한 기능은 원격 주차와 출차, 주차 보조를 지원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RSPA2), 전면부의 디지털 라이팅 그릴 문양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라이팅 패턴’, 차에서 영상과 음원 콘텐트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플러스’ 등이다. 기존 RSPA1은 평행·직각 주차만 원격으로 가능했으나 RSPA2는 사선 형태 공간에서도 차량을 원격으로 주차하거나 출차 할 수 있다. 라이팅 패턴을 구매하면 에너지 효율과 역동성, 하이테크 등과 같은 다양한 주제로 이미지를 골라 구현할 수 있다.
커넥트 스토어 상품은 기간 제한이 없는 평생 이용 방식 중심으로 구성하되, 리스‧렌트‧중고차 등 고객 상황에 따라 월 또는 연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기간제 상품도 제공된다. 디지털 라이트닝 패턴은 18만원(평생 소장)이고 원격 주차 보조2는 구독 기간에 따라 평생은 50만원, 연 구독은 12만원, 월 구독은 1만2000원 식으로 책정됐다.
서울 성수동에서 EV9 체험 가능
최초 적용된 레벨3 자율주행 기능도 현재 속도 상한선이 시속 80㎞이지만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속도를 높이고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지난 2일 HDP를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한 서울 성동구의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를 방문해 보니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스티어링휠(운전대)을 놓고도 운전이 가능하도록 안내했다. 운전대 안쪽에는 카메라가 있어 운전자 시선이 정면이 아닌 곳으로 향하면 주의를 주도록 설계됐다. 차선이 지워진 도로에서도 미리 입력된 정밀 지도를 통해 정확한 주행이 가능했다.
김도한 기아 커넥티드상품전략팀 책임매니저는 “자동차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며 “수만 개 부품이 모여 자동차가 만들어지고, 안전을 중시하는 특성으로 다양한 시행착오가 있어야만 SDV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는 5월 한 달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8시까지 운영한다. 관람을 원하는 고객은 포털사이트 앱을 통해 예약 뒤 방문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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