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어딘가 혹은 지옥에서 온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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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보다는 동남아 열대 우림 어딘가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하고 지옥에서 온 것 같다 하기도 한다.
처음 큰광대노린재를 만났을 땐 알 수 있는 것이 화려한 외모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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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기자]
'이거 우리나라 곤충 맞아요?'
산책하다 찍은 곤충 사진을 지인들에게 보내니 이런 질문이 돌아온다. 우리나라보다는 동남아 열대 우림 어딘가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하고 지옥에서 온 것 같다 하기도 한다.
▲ 큰광대노린재 여기를 보아라! 하듯 당당하다. |
ⓒ 김혜영 |
▲ 큰광대노린재 배 배는 무지개색으로 알록달록 하다. |
ⓒ 김혜영 |
▲ 큰광대노린재 유충(종령) 지난 가을에 만난 큰광대노린재 유충. 지금 보니 겨울잠 자려고 낙엽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었나보다. |
ⓒ 김혜영 |
그 중에는 주변과 비슷하거나 수수한 색으로 숨는 방법도 있고 역으로 화려하게 치장하여 눈에 띄면서 경고를 날리는 방법도 있다. 큰광대노린재는 후자에 속한다. 그 경고장에는 '나 건드리면 가만 안 둬!'라고 적혀 있다.
실제로 큰광대노린재는 건드리면 바로 노란색 피가 난다. 게다가 그 피는 시큼하고 역한 냄새가 나서 한 번 건드려본 경험이 있는 동물이라면 큰광대노린재의 화려한 색깔만 봐도 저절로 외면하게 된다.
큰광대노린재는 이런 독물질은 어떻게 만들게 되었을까? 그것은 먹이와 연관이 있다. 큰광대노린재는 회양목의 열매와 줄기, 잎의 즙을 빨아먹는데 회양목에는 초식동물이 자신을 뜯어먹지 못하도록 하는 방어물질이 있다. 큰광대노린재는 회양목을 먹이로 삼아서 회양목의 독을 자신의 독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라고 할 수 있겠다.
▲ 당신은 이 식물을 본 적 있다. 이렇게 구조물처럼 잘 깎여서 울타리가 되어주는 식물 중 하나가 회양목이다. |
ⓒ 김혜영 |
▲ 회양목 잎 작고 동그란 잎이 가득! 겨울에도 추위를 견디며 살아간다. 봄에는 좀 더 예쁜 연두색 잎이 생김 |
ⓒ 김혜영 |
그러다보면 회양목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독성물질이 어디서 어디로 전해지는지도 알게 된다. 그리고 큰광대노린재의 한살이와 월동에 대해 알게 된다. 그러면 예전에 찍었던 사진들도 떠오른다. 그렇게 연결된다.
그래서 자연은 거대한 이야기 창고 같다. 내가 하나의 질문을 던지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가 연결되어 나온다. 게다가 울창하고 유명한 숲이 아닌 우리 동네 아파트 근처에서도 충분히 만날 수 있다. 그래서 그들과의 만남이 무척이나 설레고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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