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밀리고 챗GPT에 치이고…격변하는 국내 검색시장

최유리 2023. 5. 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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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포털 다음을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한다.

검색 점유율이 5% 밑으로 떨어지자 포털에만 집중하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구글이 네이버와 다음의 점유율을 가져갔고 인공지능(AI) 챗봇 검색까지 급부상하면서 국내 검색시장이 대격변기를 맞았다.

웹사이트 분석 페이지 인터넷 트렌드를 보면 지난 1일 기준 다음의 검색 점유율은 4.8%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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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점유율 5% 밑으로…CIC로 분리
구글·MS 추격에 네이버·줌 하향세
AI 검색도 급부상…검색 판도 바뀐다

카카오가 포털 다음을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한다. 검색 점유율이 5% 밑으로 떨어지자 포털에만 집중하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구글이 네이버와 다음의 점유율을 가져갔고 인공지능(AI) 챗봇 검색까지 급부상하면서 국내 검색시장이 대격변기를 맞았다.

4일 카카오는 포털 다음의 CIC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임직원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CIC를 추진하는 것은 다음의 입지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한때 네이버와 다음은 7대 3 비율로 시장을 양분했지만 구글에 밀렸다. 웹사이트 분석 페이지 인터넷 트렌드를 보면 지난 1일 기준 다음의 검색 점유율은 4.8%에 불과하다. 네이버 57.7%, 구글 32.3%와 격차가 크다.

2014년 카카오는 다음과 합병 후 시너지를 꾀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카카오톡 위주로 전사 역량을 집중하다 보니 다음은 뒷전으로 밀렸다. 합병 후 2년이 지나서야 서비스 조직을 포털과 소셜 부문으로 나누고 다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그 사이 구글은 모바일 검색부터 치고 올라왔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구글이 기본적으로 깔려있어 선탑재 효과를 봤다. PC에서는 크롬 웹브라우저 확산으로 검색 이용률이 상승했다. 그 결과 2017년 구글이 다음을 밀어내고 2등을 꿰찼다. 검색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카카오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다.

네이버도 마찬가지다. 1등을 유지하고 있지만 구글에 점유율을 많이 내줬다. 2016년 80.5%였던 점유율은 올해 57.7%까지 내려왔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에는 격차가 13.0%포인트로 좁혀졌다. 검색엔진 역할을 하는 유튜브까지 포함하면 구글이 네이버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위권 바깥에서도 비슷한 양상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엔진 빙이 야금야금 점유율을 늘리며 국내 포털인 줌닷컴을 역전했다. 빙은 점유율이 1%가 채 안 됐으나 지난해 1.6%에서 올해 3.0%로 빠르게 성장했다. 반면 줌닷컴은 1%대에서 0.4%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챗GPT 등 생성형 AI 챗봇이 검색 시장에 게임 체인저로 등장했다. 챗GPT는 가장 똑똑한 AI라 평가받는 GPT-4를 탑재했다. 대화하듯 질문을 던지면 의도를 파악해 가장 정확한 답만 보여준다. 질문에 답이 될 만한 여러 선택지를 보여주는 기존 검색엔진과 다른 점이다. MS는 지난 2월 챗GPT를 빙에 적용해 구글 흔들기에 나섰다. 구글 역시 AI 챗봇 '바드'를 검색엔진에 넣어 반격했다.

국내 포털사도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AI 검색 서비스 '서치GPT(가칭)'를 오는 7월 공개한다. 카카오는 AI 챗봇 '다다음'을 내놨다가 이용자 폭주로 잠정 중단했다. 한국어 특화 모델을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경쟁이 워낙 거세 검색 판도를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IT업계 관계자는 "국내 포털들이 기민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금세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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