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피자·치킨 안 오른게 없다...햄버거 가격은 4월 17% 급등

진욱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3@mk.co.kr) 2023. 5. 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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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도 12% 올라...14년 5개월 만에 최고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 러시 영향
(출처=연합뉴스)
지난 4월 햄버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7% 선을 웃돌면서 19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햄버거뿐 아니라 피자도 12%대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치킨 역시 물가 둔화세를 멈추고 8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는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햄버거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1%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4년 7월(19.0%) 이후 약 19년 만의 최고 상승폭이다. 아울러 햄버거 물가는 2월 7.1%, 3월 10.3%에 이어 4월 17%대로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햄버거뿐 아니다. 지난달 피자 물가 상승률은 12.2%를 기록, 2008년 11월(13.2%) 이후 14년 5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띠었다. 피자 역시 올해 1월 8.8%에서 2월 10.7%, 3월 12%로 올랐고, 지난달 소폭 더 상승하는 등 계속된 상승세를 보인다.

지난달에는 둔화세를 보인 치킨 물가도 다시 오름세다. 지난달 치킨의 물가 상승률은 6.8%로 전월보다 1.6%포인트 높았다. 치킨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11.4%)부터 올해 3월(5.2%)까지는 7개월 연속 둔화했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앉았지만, 프랜차이즈들이 주로 운영하는 햄버거, 피자, 치킨 등의 외식 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햄버거 물가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의 4.6배에 달했고 피자는 3.3배, 치킨은 1.8배였다.

프랜차이즈 2~3차례 가격 인상 결과
이와 같이 햄버거, 피자, 치킨 등의 외식 물가가 오른 이유는 단순하다.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들은 2021년부터 밀가루·식용유 등 식재료 가격과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는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브랜드별로 보면 롯데리아는 지난 3년 동안 제품 가격을 평균 4.1%(2021년 12월), 5.5%(2022년 6월), 5.1%(2023년 2월) 총 세 차례 올렸다.

맥도날드도 2022년 2월, 8월에 이어 올해 2월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5.4% 올렸고, 이 밖에도 KFC, 버커킹, 맘스터치 역시 각각 세 차례씩 일부 메뉴 가격을 올렸다.

피자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3월 일부 피자 단품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올해 2월 피자와 사이드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1월과 8월 두 차례 인상했고, 피자헛, 파파존스, 피자알볼로 등도 지난해 가격을 인상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중에는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가 이달 3일 소비자 권장 가격을 최대 3천원 올렸다. 인기 메뉴인 간장 오리지날(1만6000원→1만9000원)과 허니콤보(2만원→2만3000원)의 가격이 올랐다.

(교촌치킨 제공)
더 오를 수도...
그러나 외식 프랜차이즈의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이런 외식 물가 상승률은 그나마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압박에 나서면서 가격 인상이 덜 된 것이기도 하다.

4월 2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스타벅스, 롯데리아, 교촌에프앤비, bhc, 제너시스BBQ, 맘스터치, 본죽, 피자알볼로, 김가네김밥, 바르다김선생, 얌샘김밥 등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당분간 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는 외식 업체들이 협조하는 분위기지만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경우 다시 가격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 원자재 가격 등이 고점 대비 하락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도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식품 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압박하니 따르지만 원자재 가격이나 인건비 등의 부담이 해소되지 않으면 기업들도 버티는 데 한계가 있다”며 “가격 인상은 잠시 미룬 것이어서 언젠가 풍선처럼 한꺼번에 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진 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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