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13K로 MLB 500탈삼진 달성…타자로는 3안타

배영은 2023. 5. 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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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에서 투타를 겸업하는 '괴물' 오타니 쇼헤이(29)가 또 한 번 '탈삼진쇼'를 펼쳤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 기록인 13개를 잡아내면서 MLB 통산 5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4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역투하는 오타니. USA 투데이=연합뉴스


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1사구 1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아웃카운트 15개 중 13개를 삼진으로 처리한 모양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00.2마일(161.3㎞), 평균 시속은 98마일(157.7㎞)이다.

오타니가 MLB 경기에서 삼진 13개를 잡아낸 것은 지난해 6월 2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이어 두 번째다. 오타니는 시즌 탈삼진 수를 59개로 늘리면서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그의 MLB 통산 탈삼진 수는 정확히 500개가 됐다. 이로써 오타니는 베이브 루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100홈런-500탈삼진을 달성한 선수로 남게 됐다.

다만 홈런 두 개를 내주고 두 차례 폭투도 나오는 등 투구 내용은 평소보다 좋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6이닝 5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4점 이상 내주는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도 1.85에서 2.54로 올라갔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또 한 번 '초인적인' 업적을 남겼지만, 동시에 자신도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썼다.

오타니는 1회부터 놀런 고먼에게 선제 홈런을 맞았다. 테이블세터 라스 눗바와 폴 골드슈미트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왼손 타자 고먼에게 싱커를 던지다 가운데로 몰려 중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다음 타자 놀런 아레나도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계속 흔들렸지만, 윌슨 콘트레라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불을 껐다.

2회도 힘겨웠다. 알렉 벌리슨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다음 타자 딜런 칼슨 타석에서 두 차례 폭투가 나와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오타니는 계속된 무사 3루 위기에서 후속 세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해 추가 실점 위기를 탈출했다.

4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전에서 9회 말 2루타를 치고 쐐기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오타니. AP=연합뉴스


그 사이 에인절스는 3회까지 3점을 뽑아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그러나 오타니는 4회 3실점 하면서 재역전을 허용했다. 아레나도와 콘트레라스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1점을 내준 뒤 1사 후 칼슨에게 역전 중월 2점포를 얻어 맞았다. 2구째 스위퍼가 한가운데로 몰려 칼슨의 먹잇감이 됐다.

오타니는 그래도 5회까지 버텼다. 삼진 두 개로 먼저 투아웃을 잡고 고먼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마지막 타자 아레나도를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MLB 500번째 탈삼진을 채웠다.

오타니는 팀이 3-4로 뒤진 6회 체이스 실세스에게 마운드를 넘겨 패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9회 초 3점을 뽑으면서 끝내 6-4 재역전승에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오타니도 '타자로' 힘을 보탰다.

1회 우전 안타로 출루하며 몸을 푼 오타니는 1-1이던 3회 1사 1·3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역전 타점을 올렸다. 이어 5-4로 역전한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중월 2루타를 때린 뒤 앤서니 랜던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쐐기 득점을 올렸다.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294에서 0.307로 올라갔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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