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대통령의 건폭몰이가 부른 죽음,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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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분신 사망한 건설노동자가 야당과 건설노조에 보낸 유서를 확인한 민주당·정의당의 목소리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가 4일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정의당은 고인이 남긴 말씀과 호소를 무겁게 받아안고 절대 잊지 않겠다"면서 윤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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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남소연 기자]
▲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 남소연 |
[기사 대체 : 4일 오후 2시 23분]
"대통령 국정 지지율에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희생돼야 합니까." -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
"사람 잡는 정치, 이제 그만하십시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분신 사망한 건설노동자가 야당과 건설노조에 보낸 유서를 확인한 민주당·정의당의 목소리다.
사망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소속 양희동 지대장은 이 유서에서 "정당한 노조활동을 한 것뿐인데 윤석열 검사 독재정치의 제물이 되어 지지율 올리는 데 많은 사람이 죽어야 하고, 또 죄없이 구속되어야 하는 게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며 "노동자를 자기 앞길에 걸림돌로 생각하는 못된 놈 꼭 퇴진시키고,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꼭 만들어주세요"라고 적었다(관련 기사 : 분신 건설노동자의 마지막 말 "검사독재 지지율 제물로 죽는 국민" https://omn.kr/23sp7 ).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가 4일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정의당은 고인이 남긴 말씀과 호소를 무겁게 받아안고 절대 잊지 않겠다"면서 윤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이날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건폭몰이는 노동개혁도, 구악 척결도 아니다. 노동조합에 대한 마녀사냥"이라고 성토했다. "지배층에 분노한 민심을 막고 사회적 공포를 조장하려 동원한 것이 중세 유럽의 마녀사냥"이었듯, 현 정부가 국정운영의 실패를 가리기 위해 건설노조 등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노동조합을 경제 위기, 청년세대 위기를 부른 마녀로 만들었다. 하도급의 구조적 문제를 노동조합 비리로 둔갑시키고 노사 합의를 불법으로 몰았다. 3대 부패 운운하며 노동조합을 때려잡아야 할 공공의 적으로 만들었다"며 "고인이 억울함을 밝힐 길은 죽음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 "올해 2월 건폭을 척결하라는 대통령 말 한마디에 경찰 국가수사본부는 건폭 수사에 성과를 낸 경찰 50명을 1계급 특진시키겠다고 발표했다"며 "그로부터 석 달 사이 건설노조 13개 지부가 압수수색 당하고 1000명에 달하는 조합원이 수사 받고 15명이 구속됐다. 수사 일선에는 실적거리를 던져주고 대통령 자신은 수사 실적으로 국정 지지율을 획책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정의당은 윤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요구한다"며 "대통령이 부른 죽음에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 대통령이 직접 유족에게 사과하시라. 노동조합에 대한 마녀사냥 또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현 정부의 무리한 '건폭몰이'에 대한 국회 차원의 대응에도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무고한 노동자들이 더 이상 목숨을 끊지 않도록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국토위원회 긴급 현안질의 등을 통해 현 사태를 철저하게 규명하고 책임을 따져 묻겠다"고 다짐했다.
▲ 묵념하는 이재명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간접고용노동 중간착취 제도 개선 간담회 도중 검찰 수사를 받던 건설노조 간부 양모씨가 분신 끝에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참석자들과 함께 묵념하고 있다. |
ⓒ 남소연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같은 날(4일) 본인 페이스북에 건설노동자의 유서를 거론하면서 "참혹한 국정실패를 노동자 때리기로 눈가림하려는 얄팍한 속임수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건설노동자의 유서를 받았다. 세계10위 경제대국에서 정권의 폭력적 탄압에 노동자는 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가, 이 허망한 죽음 앞에 도대체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분노와 책궁, 연민, 비탄의 심정이 복잡하게 마음을 휘돈다"고 개탄했다.
이어 "그는 '먹고 살려고 노동조합에 가입했고 열심히 살았다'며 그 이유로 '정치의 제물이 되었다'고 호소한다. 검찰 수사가 정권 입맛에 맞춰 편향돼 있다는 마지막 경고였다"며 "검찰은 건설노조를 상대로 압수수색 13차례에 15명 구속, 950명의 소환조사를 강행했다. 그러나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는 주가조작, 전세사기 수사는 도통 감감무소식이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도 윤 대통령에게 "사람 잡는 정치, 이제 그만하십시오. 건설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해법 대신 건폭 운운하며 노동자를 폭력배 취급하는 분열의 정치를 중단하십시오"라고 촉구했다.
그는 "참혹한 국정실패를 노동자 때리기로 눈가림하려는 얄팍한 속임수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반인권적인 노동자 탄압에 강력하게 맞서 노동 퇴행을 저지하고 노동존중사회를 향해서 끊임없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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