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제외됐는데 北은 초대받았다…英찰스3세 대관식, 무슨 일
오는 6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찰스 3세(74) 영국 국왕 대관식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 등 7개국이 초대를 받지 못한 가운데 핵 도발 등으로 국제사회 지탄을 받는 북한은 초청장을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왕실 측은 러시아·벨라루스·시리아·아프가니스탄·미얀마·베네수엘라·이란 등 7개국 지도자에게 찰스 3세 대관식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 영국 정부 당국자는 영국과 껄끄러운 관계이거나 국교가 단절된 일부 국가 정상에는 초대장을 발송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 국가는 전제주의 정권이 통치하고 있거나 전범 국가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등의 공통점이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1년 넘게 전쟁을 벌이고 있고, 벨라루스는 러시아에 우크라이나로 침공하는 길을 내주는 등 러시아를 옹호하는 대표적인 나라다.
시리아 현 정권은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참혹한 인권 유린을 저질러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2021년 8월 탈레반 정권이 장악했고, 미얀마는 지난해 2월 군부가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한 뒤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불법으로 정권을 연장했다는 국제사회 인식 속에 정통성을 의심받고 있다.
이란은 서방과의 핵 협상에 비협조적이고 영국 이중국적자를 억류하는 등 영국과 외교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대관식 초청 대상 배제 사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히잡 반대’ 반정부 시위를 대대적으로 탄압하는 등 인권 문제까지 불거졌다.
북한은 최근 핵·미사일 도발을 일삼고 러시아 무기 지원 정황이 포착되는 등 여러 논란을 일으키고 있지만 대관식 초청장을 받았다. 다만 국가 원수가 아닌 고위 외교관이 초대받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석하지 못하고 대사급 인사가 갈 수 있다.
북한은 2000년 영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꾸준히 교류해 왔던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은 서방 국가 중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지난해 6월 김 위원장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70년 축전을 보냈고, 지난해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도 대사급 인사가 초청받았다. 2016년 탈북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공사로 근무했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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