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한국땅'의 증거…美·日 도서관서 고지도 245점 발견

김정석 2023. 5. 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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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탠포드대학 도서관에 소장 중인 일본전도(영국, 1882)에 울릉도와 독도가 각각 'Dagelet I.'와 'Hornet Is.'라고 표기돼 그려져 있다. 일본 오키섬은 채색돼 있지만, 울릉도와 독도는 한반도와 동일하게 채색되지 않았다. 사진 독도재단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보여주는 고지도 245점이 미국·일본 등 해외에서 추가 발견됐다. 당시 시대상을 담고 있는 외국 고지도에 울릉도·독도가 한국 영토로 표기된 것은 그 자체로 역사학적 증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1600~1900년대 다양한 시기 고지도 확인


경상북도 출연기관인 독도재단은 지난 3일 ‘해외 기관 및 단체 소장 독도 관련 고지도 현황조사 및 DB(데이터베이스) 구축’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용역 과정에서 일본 11개 대학과 미국 의회, 스탠포드대학 도서관에 소장된 독도 관련 고지도 245점이 확인됐다.

추가로 확인된 지도는 1600년대부터 1900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기에 제작됐다. 동양 고지도 135점은 한국에서 제작된 20점을 제외하면 대부분 일본에서 제작됐고, 서양 고지도 110점은 영국과 독일 등 다양한 국가에서 제작됐다. 영국 46점(34.1%), 독일 33점(24.4%), 프랑스 13점(9.6%), 미국 11점(8.1%), 러시아 2점(1.5%), 오스트리아 2점(1.5%), 이탈리아 2점(1.5%), 스위스 1점(0.7%) 순이다.

미국 스탠포드대학 도서관에 소장 중인 일본전도(영국, 1882)에 울릉도와 독도가 각각 'Dagelet I.'와 'Hornet Is.'라고 표기돼 그려져 있다. 일본 오키섬은 채색돼 있지만, 울릉도와 독도는 한반도와 동일하게 채색되지 않았다. 사진 독도재단

독도 과거 명칭도 다양하게 표기된 것으로 조사됐다. 동양 고지도에서는 대부분 지금 현재 일본에서 부르고 있는 독도 명칭인 죽도(竹島·たけしま)가 아닌 송도(松島·マツシマ)라고 표기돼 있고, 일부는 조선에서 제작된 지도 영향으로 우산도(于山島)·우도(于島)·천산도(千山島)·자산도(子山島) 등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서양 고지도에서는 찬찬타오(Tchian-chan-tao)·리앙쿠르암(Liancourt Rocks)·호넷섬(Hornet Island)으로 표기됐다.

특히 동·서양 고지도 모두에서 특징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울릉도와 독도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군도(群島)처럼 항상 함께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독도재단 “유럽에서도 추가 조사 진행 계획”


유수호 독도재단 사무총장은 “당시 시대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고지도 증거력은 매우 강력할 것”이라며 “이번에 조사하지 못했던 미국과 일본의 다른 대학을 포함해 서양 고지도가 가장 많이 제작된 영국이나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추가 조사를 진행해 독도 고지도 DB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일본 정부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7일 방한을 앞두고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다시 꺼내 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지난 2일 독도를 방문하자 다음 날 “매우 유감”이라며 외교 경로로 항의하면서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독도를 방문하며 페이스북에 올린 모습. 사진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교도통신·NHK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전 의원 독도 방문과 관련해 김용길 주일 한국대사관 정무공사에게 전화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유감”이라며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는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 측면에서 명백한 일본 영토”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일본 측 부당한 주장을 외교 채널을 통해 일축했다”며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 영토로, 영토주권 관련 일본 측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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