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로 벌어진 한미 금리차 “시장교란 심해질 수 있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리면서 한ㆍ미 금리 차이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수장들은 “시장 교란 행위가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추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일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4명 경제수장은 “최근까지 주식시장은 글로벌 은행 부문 불안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순매수 등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였으며, 회사채ㆍ단기자금시장도 금리 안정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이었다”면서도 “내ㆍ외 금리 차가 확대된 상황에서 금융ㆍ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과 함께 시장 교란 행위, 쏠림 현상 등에 의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이날 회의는 3일(현지시간) 개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열렸다. 이번 FOMC에선 기준금리를 상단 기준 연 5%에서 5.2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론 났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6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면서도 “물가 압력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금리 인하 논의는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2월과 3월에 이은 추가 인상으로 미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국(3.5%)과 미국 기준금리 간 차이는 역대 최대인 1.75%포인트로 벌어졌다. 보통 자본은 돈값(금리)이 높은 곳으로 이동한다. 한국보다 경제 체력이 월등히 강한 미국 기준금리가 5.25%로 올라서면서 한국 금융시장은 살얼음판을 걷는 중이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자금 이탈, 시장 교란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추 부총리 등 경제수장은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현 상황에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정부와 한은 등 관계기관은 국내ㆍ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금융시스템의 취약 부문을 철저히 점검하겠다. 필요하다면 기 마련된 상황별 대응 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증시는 하락세로 시작했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전날보다 6.58포인트(0.26%) 내린 2494.82로 출발했다. 달러당 원화가치는 3.2원 상승(환율은 하락)한 1335원으로 개장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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