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직원들, 올해 임금인상 놓고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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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높은 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임금 인상률을 놓고 기업 경영진과 직원들이 '동상이몽' 상태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기업들은 올해 경기 침체 우려에 대비해 비용절감에 나서면서 임금 인상률을 놓고 근로자들과 줄다리기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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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도 물가 오른 만큼은 올려주겠지" vs "경기 꺾이는데 허리띠부터 졸라매자"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높은 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임금 인상률을 놓고 기업 경영진과 직원들이 '동상이몽' 상태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복리후생 자문사인 머서가 기업 약 10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올해 연간 성과급 3.8% 인상을 포함해 총 4.1%의 급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근로자들은 기업들이 예상하는 수준보다 더 큰 폭의 인상을 원했다. 급여 제공업체인 ADP의 리서치 회사가 200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근로자들은 올해 급여 인상을 확신하며 평균 6.7%의 인상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DP에 따르면 근로자들의 급여는 지난해 평균 6.5% 인상됐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4월 기준 5.0%로 여전히 높다. 고물가로 생활비 부담이 급증한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가 거세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 기업들은 올해 경기 침체 우려에 대비해 비용절감에 나서면서 임금 인상률을 놓고 근로자들과 줄다리기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은 올 1분기 성장률이 직전 분기(2.6%) 대비 대폭 하락한 1.1%로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올해 대결의 주도권은 근로자가 아닌 기업 경영진이 쥐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테크 기업 중심으로 이뤄진 감원이 올 들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임금 인상 보다는 일자리를 고민해야 하는 근로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민간 기업들의 3월 구인 건수는 3개월 연속 감소한 959만 건으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2021년 4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치인 데다, 월가 전망치(970만 건)도 하회했다.
WSJ는 "생활비 상승은 많은 근로자들이 막대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도록 만들었고, 경제 전반에 걸친 임금 인상으로 희망도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와 고금리는 기업들이 인건비를 포함한 비용 억제 등 효율 경영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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