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 "기시다에 청주 대접"…日안보국장은 통역 질책, 왜
“기시다 총리에게 한국식 청주를 대접하려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한국을 찾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접견해 전한 말이다. 윤 대통령은 이같이 말하며 “지난 방일 때는 소주와 맥주를 주셨으니, 이번엔 기시다 총리가 자주 드시는 술을 준비하려 한다”는 취지의 말도 전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7일 방한하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친교 만찬에서 ‘청주’를 택한 이유는 기시다 총리가 ‘사케 애호가’여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본 사케와 가장 비슷한 술을 고른 것”이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윤 대통령과 일본 노포에서 소맥을 마시며 ‘친교 만찬’을 할 때도 고향인 히로시마의 사케인 가모쓰루(賀茂鶴)를 별도로 준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에선 “기시다 총리에게 숯불 불고기를 대접하겠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일본에도 야끼니쿠(구운 고기) 문화가 있지만, 한국식 전통 숯불을 제대로 경험하진 못했을 것”이란 이유를 들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국 간 셔틀외교의 복원인 만큼 전통 한국 음식으로 정중히 대접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의 만찬을 한남동 관저에서 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양국 정상 부인도 함께하는 ‘홈파티’의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관저 만찬이 이뤄질 경우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에 이은 윤 대통령의 두 번째 관저 손님이 된다.
전날 윤 대통령과 아키바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의 접견에선 윤 대통령의 ‘아메리칸 파이’ 노래와 관련한 언급도 있었다. 일본 통역관이 윤 대통령에게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아키바 국장의 말을 전하자, 아키바 국장이 통역관을 멈춰 세우곤 “빠뜨린 것이 있다”며 다시 통역을 요구했다. 이에 통역관은 “제가 가장 중요한 걸 빼먹었다. 윤 대통령님의 ‘아메리칸 파이’ 노래도 정말 성공적이었다”는 말을 전했고, 윤 대통령이 웃으며 고마움을 밝혔다고 한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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