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추문 의혹 묻자…기자 휴대전화 던지며 “나가라”

이강민 2023. 5. 4. 10: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제공 의혹에 대해 집요하게 질문을 던지던 기자의 휴대전화를 집어 던지며 나갈 것을 요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일 보도했다.

WP는 지난달 2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유세 직후 자신의 전용기에서 소수의 기자와 나눈 대화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제공 의혹에 대해 집요하게 질문을 던지던 기자의 휴대전화를 집어 던지며 나갈 것을 요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일 보도했다.

WP는 지난달 2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유세 직후 자신의 전용기에서 소수의 기자와 나눈 대화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미 대선을 앞두고 자신과 혼외정사를 했다고 주장하는 포르노 배우 출신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개인 변호사를 통해 13만 달러(약 1억7000만원) 상당의 입막음용 돈을 건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에 탑승한 기자들에게 다음 대선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조롱하며 본인 유세에 참여한 군중의 규모를 자랑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역사상 이런 일은 없었다. 로널드 레이건이 살아난다면, 아니면 매우 인기 있는 정치인이라도 (군중이) 300, 400명 될까”라며 “론 디샌티스는 179명이었다. 이는 지금껏 아이오와에서 가장 많은 군중이었다”고 조롱했다.

이와 관련해 WP는 ‘트럼프는 본인의 유세에 2만5000명이 넘는 군중이 참여했다고 주장했지만, 한 매체는 1만5000명 정도라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한 기자가 뉴욕 맨해튼 지검의 수사에 대해 질문하자 “그들은 아무런 증거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힐야드 NBC 기자가 질문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갈등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힐야드 기자는 트럼프가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을 언급하며 ‘(며칠 계속되는 수사에) 좌절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좌절했다고? 난 방금 두 시간 동안 연설했다. 난 좌절하지 않는다”며 발끈했다.

이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SNS인 ‘트루스 소셜’에 해당 의혹을 수사 중인 맨해튼 검찰이 자신을 체포할 것이라며 지지자들에게 항의하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직후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것(관련 의혹)은 가짜뉴스다. 우린 잘못한 게 없다. 오히려 정반대다. NBC는 나쁜 언론 중 하나다. 그것에 대해 더 이상 나에게 질문하지 말라”고 말했다.

힐야드 기자가 검찰 수사에 대해 또 다른 질문을 이어가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난 당신과 얘기하고 싶지 않다. 당신은 좋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소리쳤다.

그럼에도 힐야드 기자가 질문을 이어가려 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테이블 위에 있던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는 “누구 것이냐”고 했고, 힐야드가 “내 것”이라고 답하자 옆으로 이를 집어 던졌다.

WP는 “녹취 오디오에는 트럼프가 휴대전화를 던졌을 때 가볍게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한차례 소동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를 여기서 내쫓아라. 여기서 나가라”고 소리쳤고, 트럼프 참모들은 기자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

이에 대해 트럼프 재선 캠프 대변인인 스티븐 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많은 주류 매체를 (전용기에) 태워 왔고, 지금껏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