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복 경고 되갚은 안철수 "아무 일 안 하면, 아무 일 안 생겨"

한지혜 2023. 5. 4. 10: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4일 '태영호 녹취록' 논란에 휩싸인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향해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당 전당대회 경선 당시 이 수석으로부터 들었던 '사퇴 압박' 발언을 그대로 돌려준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태영호 녹취록은) 대통령실에서 당의 공천 개입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얘기한 것"이라며 "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고 내년 총선 전망을 암울하게 만들었다.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당시에도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논란이 있지 않았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안 의원은 "새로운 당 대표가 용산과 갈등에 휩싸이는 걸 당원분들이 우려한다는 걸 알기에 당시 크게 반응하지 않고 그 정도로 했다"고 회고했다.

지난 2월 8일 이 수석은 당시 당 대표 후보였던 안 의원에 '안윤(안철수-윤석열) 연대' 표현을 사용한 것을 들어 "정말 잘못된 표현이다. 더 이상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지 않길 바란다"며 "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것"이라고 공개 경고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이것 자체가 헌법 위반 아니겠냐"며 "실제로도 그전에 박근혜 대통령께서 이것 때문에 대법원 실형 판결을 받았다. 그래서 이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한테 이야기할 게 아니고 본인께서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시면 아무 일도 안 생길 텐데 참 우려스럽다"며 이 수석의 과거 발언을 그대로 돌려줬다.

녹취록 의혹은 이 수석이 태 최고위원에게 ‘대통령 정책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면 공천 문제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말한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과 여당 내 비윤 등이 '대통령실의 공천개입'이라며 반발하자 태 최고위원과 이 수석은 "그런 말을 나눈 적 없다"고 부인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