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팩웨스트?…'매각 검토'에 연일 대폭락장(종합)

조유진 2023. 5. 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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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락되는 듯했던 미국의 은행권 위기에 대한 공포가 하루 만에 다시 시장을 엄습했다.

최근 파산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이 인수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캘리포니아 지역은행인 팩웨스트 뱅코프가 매각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나온 것이 불씨가 됐다.

이날 주요 외신들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팩웨스트가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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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락되는 듯했던 미국의 은행권 위기에 대한 공포가 하루 만에 다시 시장을 엄습했다. 최근 파산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이 인수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캘리포니아 지역은행인 팩웨스트 뱅코프가 매각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나온 것이 불씨가 됐다. 투자자들이 팩웨스트를 줄매도 하면서 이틀간 대폭락장이 펼쳐졌고, 팩웨스트가 퍼스트리퍼블릭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기반의 팩웨스트는 3일(현지시간) 오후 5시58분 기준 시간외거래에서 정규장 대비 58% 급락하고 있다. 장 마감후 나온 매각 검토 소식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날 주요 외신들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팩웨스트가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공식적인 매각 절차는 아직 개시되지 않았다. 다만 소식통은 매각안과 함께 자금 조달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팩웨스트는 6주 전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소유한 투자회사 아틀라스 SP 파트너스로부터 14억달러(약 1조9000억원)를 조달받으면서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다. 팩웨스트는 올해 1분기 12억1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50억달러 이상의 예금이 이탈했고, 은행이 보유한 채권 등의 미실현 손실(장부상 손실)은 8억6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정규장에서 전일 대비 27.78% 폭락한 팩웨스트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는 1.98% 하락 마감했다. 전날 펙웨스트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한 때 거래가 중지되기도 했다. 은행 위기가 불거진 지난 3월 초 이후 주가 하락폭은 77%에 달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정규장에서는 팩웨스트 외에도 지역은행들의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웨스턴 얼라이언스(4.4%), 트레이크시티에 소재한 자이언즈뱅코프(5.3%), 댈러스의 코메리카(4.4%) 등의 주가가 떨어졌다.

이날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은행권 사태에 대해 내놓은 발언도 시장 우려를 키우고 있다.

파월 Fed 의장은 지역은행 위기에 대해 "은행권 상황이 (SVB가 파산한) 3월 이후 대체로 개선됐다"면서도 "은행권 긴장이 가계와 기업에 대한 엄격한 신용 조건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권 긴장에 대응해 리스크를 낮추려는 은행들이 대출을 더 조일 수 있다는 것이다. Fed는 정책결정문에서도 이 같은 신용 긴축이 고용과 경제, 인플레이션 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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