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DMZ에서 발굴된 국군 전사자 유해 13년 만에 신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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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굴된 6.25 참전 국군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13년 만에 확인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 2010년 10월경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DMZ 일대에서 발굴된 국군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육군 제9사단 소속 고 전복희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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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 고 전복희 하사 유해 2010년 10월 강원도 철원군 생창리 일대에서 발굴된 고(故) 전복희 하사(현 계급 상병) 유해의 모습 |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 2010년 10월경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DMZ 일대에서 발굴된 국군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육군 제9사단 소속 고 전복희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고인은 지난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 개시 이후 209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사례다.
국유단에 따르면, 고 전복희 하사의 유해는 비무장지대에서 정찰 작전을 수행하던 장병들이 우연히 발견해 완전한 형태로 후배 장병들에 의해 수습되었다.
당시 육군 15사단 장병이 DMZ 작전 중 정찰로 일대에서 넙다리뼈 등 고인의 유해를 처음 식별하였다. 이후 국유단의 전문 발굴 장병이 투입되어 최초 발견지점에서 위쪽으로 확장하며 발굴한 결과 곧게 누운 자세로 머리뼈부터 발뼈까지 대부분의 골격이 남아 있는 형태로 수습되었다.
유해의 주변에서는 버클, 철제단추 등의 유품이 발견되었으나 신원을 특정할 수는 없었다. 이후 지난 2020년, 형님의 유해를 찾겠다는 심정으로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한 동생 전기희(83)씨의 시료와 고인의 유해를 정밀 분석한 결과 형제 관계가 확인됐다.
전 하사는 1951년 3월, 제1훈련소에 입대 후 9사단에 배치되어 1951년 6월 3일~28일 벌어진 '철원-김화 진격전'에 참전 중 산화했다. 고인이 전사한 날짜는 전쟁이 터진 지 꼭 1년이 되던 1951년 6월 25일이었고, 전사 당시 25세였다. 고인은 당시 무공을 세운 것을 인정받아 1954년 화랑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되었다.
확인된 전사자의 신원을 유족에게 알리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4일 서울특별시 서대문구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열린다. 고인이 전사한 지 72년 만이다.
행사는 유가족 대표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에 관한 설명을 하고, 화랑무공훈장을 전수한 후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하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되었다는 소식에 동생 전기희씨는 "이렇게 찾을 줄 알았더라면 좀 더 일찍 시료를 채취할 것을 그랬다"라며 "죽기 전에 유해를 찾아서 묘비를 세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국유단은 6·25전쟁에 참전했지만,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친인척이 있다면 국유단 대표번호 1577-5625(오! 6·25)로 연락하거나 보건소, 보훈병원, 군 병원 등에서 실시하는 유전자 시료 채취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지만 거동이 불편하거나, 생계 등으로 방문이 어려운 유가족에 대해서는 국유단에서 직접 찾아가 유전자 시료를 채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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