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파리 나왔어요!”…식당 8곳 환불 요구한 손님

권남영 2023. 5. 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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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주 일대에서 한 고객이 '배달 음식에 파리가 나왔다'는 동일한 이유로 식당 8곳에 환불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돼 업주들이 집단대응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최근 한 떡볶이 프랜차이즈 업체에 "음식에서 파리가 나왔다"며 환불을 요청했다.

마라탕 업주도 파리를 찾지 못한 채 환불해줬는데, 배달 플랫폼에는 별점 1점과 악성 리뷰가 달렸다고 한다.

A씨의 이 같은 '상습' 환불 요구는 한 업주가 인터넷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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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서 파리가 나왔다며 환불 요구한 손님의 리뷰 글. YTN 보도화면 캡처


경기도 양주 일대에서 한 고객이 ‘배달 음식에 파리가 나왔다’는 동일한 이유로 식당 8곳에 환불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돼 업주들이 집단대응에 나섰다.

고객 A씨로부터 배달 음식에서 파리가 나왔다는 항의를 받은 업주들은 A씨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조만간 경찰에 수사 의뢰할 계획이라고 3일 YTN이 보도했다. 피해 액수는 크지 않지만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게 업주들의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최근 한 떡볶이 프랜차이즈 업체에 “음식에서 파리가 나왔다”며 환불을 요청했다. 업주는 확인을 위해 음식물 수거를 요청했지만 “이미 버렸다”는 답만 돌아왔다. 업주는 결국 환불을 해줄 수밖에 없었다.

음식에서 파리가 나왔다며 환불 요구. YTN 보도화면 캡처


이 식당에서 2㎞ 떨어진 마라탕 업체에는 지난달 초 “파리가 나왔다”는 환불 요구가 접수됐다. 마라탕 업주도 파리를 찾지 못한 채 환불해줬는데, 배달 플랫폼에는 별점 1점과 악성 리뷰가 달렸다고 한다. 마라탕 업주는 악성 민원 스트레스에 지병까지 겹쳐 결국 지난달 영업을 접었다.

A씨의 이 같은 ‘상습’ 환불 요구는 한 업주가 인터넷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다른 업주들도 같은 방식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나선 것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신고만 경기도 양주 옥정동과 덕정동 일대에서 8건에 달했다.

음식에서 파리가 나왔다며 환불 요구. YTN 보도화면 캡처


주문 금액은 2만~3만원대로 지난주에는 사흘 연속 환불 요구가 이어지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다른 두 개 업소에 동일한 사진을 보내 환불받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 업주는 “(같은 사진으로 두 곳에 환불 요구한 걸 보면) 정말 이 사람은 사기를 친 거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매체에 토로했다.

업주들은 배달 플랫폼 측에 악성 민원인인 것 같다며 조치를 요구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한다.

음식에서 파리가 나왔다며 환불 요구. 두 업체에 같은 사진을 보낸 경우도 있었다. YTN 보도화면 캡처


A씨는 “두 개 업체에 같은 사진이 전송된 건 실수였고, 환불받은 배달 음식에 파리가 나온 게 맞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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