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전용기 독도행, 日 극우가 좋아하는 일 해준 것"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독도 입도' 퍼포먼스에 대해 "일본 극우가 좋아하는 일을 해 준 것"이라며 비판했다.

하 의원은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일본 극우가 바라는 게 뭐냐 하면 독도를 이슈화시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독도를 방문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저도 그렇고 독도 못 갈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간다"며 "이 전 대통령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독도에 가게 되면 자꾸 한국, 일본이 독도 가지고 싸운다는 걸 부각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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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러니까 이제 우리 한국 국회의원이 또 공개적으로 갔으니까 일본 극우는 '야, 우리 땅인데 쟤가 갔다. 우리도 가자(고 할 것)'"이라며 "아마 일본 극우 의원 중에 또 독도 가겠다고 김포공항이나 이쪽으로 들어온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하 의원은 "우리 입장에서는 우리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독도를 이슈화 안 시키는 게 국익"이라며 "그러니까 우리 당 의원들 중에서도 간 사람이 있는데 그건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고 어쨌든 독도를 이슈화시키는 것 자체는 일본 극우한테 놀아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극우는 자꾸 이슈화시키길 바라는 거고 이슈화 되면 국제 언론이나 외신에는 이게 또 분쟁 지역으로서 한일이 충돌했다, 이런 식으로 쓴다"며 "그러니까 독도가 자꾸 국제사회의 분쟁 지역이 돼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우리가 일본 극우의 눈치를 봐야 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눈치를 본다기보다는 전략"이라며 "예를 들어서 우리가 남북 간에 서해안에 지금 분쟁 수역이 있는데 북한은 자꾸 싸움을 붙인다. 포탄도 쏘고 총도 쏘고 그러니까 북한 전략에 말리면 안 되지 않나. 똑같은 거다"라고 했다. 독도를 이슈화하게 되면 일본 전략에 말리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주말 방한하는 기시다 일본 총리의 방한 목적에 대해서는 '핵 주도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일본이 좀 다급해진 것 같다"며 "아태 지역에 미국의 군사동맹이 한 여섯 나라 정도 있는데 그 중에 일본이 제일 강한 동맹이었는데 우리가 미국과 핵협의체(NCG)를 구성하면서 한국이 더 강한 동맹이 돼 버린 것"이라고 했다.

한미 핵 협의체에 동참하기 위한 게 목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일본도 북핵 위협이 있다. 사실은 우리보다 더 클 수도 있다"며 "일본도 미국하고 핵 협의를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으니까 한미 핵 협의체에 들어오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러면 한국이 동의해 줘야 들어올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