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 거꾸로 살아 봅시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한 번 돌아보세요.”
‘무엇을 먹어야 건강해질까?’ ‘어떤 약이 특효약일까’를 묻기 전에, ‘내가 어떻게 살아왔을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라는 존재론적인 질문을 한 번 해보라고 권합니다.
암 판정을 받았다면,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암에 걸렸다고 하면 “하필이면 왜 내가 암에 걸렸을까? 이럴 수는 없어!” 하며 부정하기에 급급합니다. 암에 걸린 사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왜 암에 걸리게 됐는지 그 원인을 차분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유를 찾고 싶다면 더욱더 지금까지의 삶을 뒤돌아봐야 합니다.
인간에게는 ‘인격’이 있습니다. 인격에는 지식, 마음, 의지, 건강한 몸이라는 네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죽을병이라고 인식하고 포기하는 암에 걸렸더라도, 자신을 돌아보고 인격이 존중받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지 않는 치료야말로 성공적인 암 치료입니다.
먼저, 건강이란 무엇이며 왜 건강을 해쳤는가, 건강과 질병과의 관계는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건강은 단지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육체적, 정서적, 영적, 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습니다. 즉, 우리의 몸이 인격적으로 건강해지려면 이러한 인격적 요소가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하는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병을 단지 육체적으로만 해석하고 치료하려는 태도는 문제가 있습니다.
“암을 삶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으십시오.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발견하라는 뜻인지도 모릅니다. 삶을 고쳐야 암을 고칩니다.” 저의 조언에 대부분의 환자는 수긍합니다. 만약 예전의 생활 습관이 잘못됐다면 완전히 거꾸로 바꿔야 합니다. 암을 불러들이는 습관에서 암을 내보내는 습관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함부로 한 것들을 바로잡아 나가야 합니다.
경쟁적으로 살았다면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나 상생하는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고 자주 과로했다면 푹 쉬어야 합니다. 끼니를 대충 때우고 살았다면 제대로 된 식사를 해야 합니다. 너무 바쁘게 살아서 운동을 전혀 안 했다면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운동을 해야 합니다. 혹시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용서하고 사랑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너무 각박하게 살았다면 이제 좀 느슨하게, 느슨하게 살았다면 시간 계획을 짜서 좀 더 계획성 있게 살아보시길 바랍니다.” 이 말을 들은 환자들 대부분은 ‘과연 거꾸로 살 수 있을까?’하고 반신반의하곤 합니다. 하지만 모든 일은 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지요.
제 환자 중에 고등학교 교사가 있었습니다. 교안을 마련하기 위해 밤을 새워야 직성이 풀릴 정도로 언제나 완벽주의자로 살아왔다고 했습니다. 이분은 지금 그대로 투병한다면 약을 정해진 시각에 먹기 위해 종일 시계만 들여다보며 살 것 같았습니다. 식사도 식단을 짜서 정해진 양만큼 먹기 위해 하루에 몇 번씩이나 마트를 들락거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분에게 지나치게 계획적으로 살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반면 다른 환자는 너무 계획성 없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밤에 잠을 안자고, 일도 몰아서 하는 등 생활이 불규칙했습니다. 이분에게는 반대로 매사에 계획을 잘 세워 생활해보라고 권했습니다. 이런 환자는 약도 정해진 시각에 먹지 않고, 심지어 하루 이틀씩 건너뛰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 투병 생활을 하는 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와 다르게 거꾸로 살아보는 일은 환자가 암과의 싸움을 시작하기 전 가져야 할 첫 마음가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격을 바꾸고, 습관을 바꾸며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까지와 다른 생활을 한 번 해봄으로써 삶의 균형을 찾아갈 수 있고, 이게 투병 생활에 도움이 될 거라는 사실입니다.
거꾸로 살기! 더 행복한 자신을 만나고 암이 극복된 자신과 대면하는 길입니다. 오늘도 여러분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암 환자 지친 마음 달래는 힐링 편지부터, 극복한 이들의 노하우까지!
포털에서 '아미랑'을 검색하시면, 암 뉴스레터 무료로 보내드립니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