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비싼데 옵션 구독까지? 걱정 뚝…EV9은 달라요

정진주 입력 2023. 5. 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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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브랜드 구독서비스와 기간 선택, 편의사항 부문 등 달라
EV9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에 전시된 EV9. ⓒ정진주 기자

돈 더 드는 구독형. 비싼 가격.


출시 전부터 큰 임팩트를 보였던 EV9의 화제성이 실구매 수요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한 부정적 시선의 근거가 되는 요인들이다. 이에 기아는 지난 2일 서울 성수동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EV9의 디자인 철학, 핵심 특장점 등 설명과 함께 그동안 제기됐던 우려 해소에 나섰다.


기아는 EV9가 리브랜딩한 이후 출시하는 최초의 플래그십 전용 전기차인 만큼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혁신적인 시도를 했다. EV9에는 OTA(원격 업데이트), FoD(구독형 서비스), 레벨 3 조건부 자율주행 등 신기술이 탑재됐다.


그중 도마 위에 오른 시도는 차를 구매한 후에도 무선 업데이트 방식으로 추가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의 일종인 ‘기아 커넥트 스토어’다. 기아 커넥트 스토어는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EV9 대상 상품은 ▲원격 주차‧출차 및 주차 보조를 지원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 옵션 선택 시, 기본으로 제공되는 패턴 이외에 5가지 추가 그래픽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라이팅 패턴’ ▲차량에서 영상, 고음질 음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스트리밍 플러스’ 등 3가지다


차량 옵션 구독서비스는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기아 EV9이 처음이지만, 이미 BMW와 벤츠가 이 사안으로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은 바 있다.


BMW는 지난해 열선시트, 열선핸들 등 기능을 구독서비스로 출시하겠다고 국내 홈페이지에 공지했다가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판 여론이 일자 ‘유럽 시장 적용 내용이 국내 홈페이지에 잘못 연동된 것’이라고 발을 뺐다.


벤츠도 가속을 끌어올리는 서비스와 후륜조향 기능 등 구독서비스를 해외에서만 제공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국내 여론은 좋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구독 서비스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은 ‘이미 설치된 기능을 봉인해 놨다가 돈을 추가적으로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추세였다.


EV9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에 전시된 EV9. ⓒ정진주 기자

기아는 이 같은 차량 구독서비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두 가지 측면에서 개선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안전사양이나 기본사양이 아닌 편의 사양 부문에서 상품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옵션 사양 선택권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것이 핵심인 만큼 열선 시트와 같은 사용 빈도가 높거나 안전과 직결된 기능은 FoD 서비스로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능 사용 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소비자 불만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벤츠는 연간 단위로 지속 결제해야 서비스를 누릴 수 있지만 기아는 기간 제한이 없는 평생 이용 방식을 중심으로 구매 옵션을 고민했다. 라이팅 패턴의 경우에는 한 번 구매하면 평생 이용할 수 있으며 나머지 옵션은 리스, 렌트, 중고차 판매 등 차량 이용자의 다양한 환경을 고려해 월간‧연간‧평생 단위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벤츠에서 논란이 됐던 부스트 옵션에 대해서는 기아는 구독서비스가 국가별 소비자들의 선호에 따라 선정되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 니즈가 있으면 추후 적용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아 관계자는 “FoD 서비스를 통해 소프트웨어의 가능성 및 확장성을 극대화하고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고객이 구입할 때가 아니라 그 후에도 언제든지 새 기능을 넣을 수 있고 모든 옵션을 의무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부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 방향성에 대해 “개인화된 차량 경험을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게 돕는 것”이라며 “앞으로 자동차를 움직이는 공간으로 바라보면서 영화감상‧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과 디스플레이‧사운드 등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상품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싼 가격에 대한 부담도 환경친화적 자동차 세제혜택, 전기차 구매 보조금 등을 통해 낮출 수 있다고 부연했다. 기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EV9는 개별소비세 3.5% 기준 에어 2WD 7671만원, GT라인 8781만원이다. 기아는 풀옵션을 할 경우 기본 트림 4륜 구동 9000만원대, GT라인 1억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환경친화적 자동차 세제혜택이 적용되기 전 가격으로 반영된 후에는 기본사양 가격에서 에어 2WD 7337만원, GT라인 8379만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여기에 전기차 가격이 8500만원 미만이면 50% 수준의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은 더 내려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에서는 배터리 폭발, 전자파, 감전, 배터리 전력 소모 등 전기차에 관한 소비자 불안을 불식시키는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한편 EV9은 지난 3일부터 사전계약이 시작됐으며 정식 출시일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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