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현은 놔둬?' 큰코 다칩니다...챔프전 빅샷이 그의 손에서 나왔다
이은경 2023. 5. 4. 07:53
서울 SK의 가드 오재현(24)은 수비 자원으로 분류된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능하기 때문이다. 또 SK에는 공격이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오재현이 수비에 집중하는 게 팀에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이런 오재현이 SK의 챔피언결정전 승부처에서 팀 승리를 결정짓는 '빅샷'을 성공시켰다. 지난 3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 5차전에서 오재현은 종료 38초 전 SK가 63-60으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던 순간 오픈 3점포를 깨끗하게 꽂아 넣었다.
SK는 오재현의 3점포로 안양 KGC에 66-60으로 승리를 거두고 7전 4승제의 챔프전에서 3승 2패를 기록, 우승에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정규리그에서는 KGC가 1위, SK는 3위였다. 업셋 우승이 한발 더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오재현의 클러치 3점에 SK가 뒤집어진 이유는 또 있다. 물론 5차전 승기를 완전히 잡는 슛이었기 때문이었지만, SK에는 '오재현이 3점 슛 3개 이상 성공시키면 무조건 이긴다'는 올 시즌 승리 공식이 있어서다. 이날 오재현이 종료 38초 전 넣은 3점 슛은 5차전 3개째의 3점포였다. 오재현은 5차전에서 14점을 기록했다.
오재현은 수비에 신경쓰느라 3점 시도를 많이 하지 못한다. 정규리그 경기당 3점슛 성공은 0.9개에 불과했다. 때론 상대팀에서 오재현이 오픈 찬스를 맞아도 수비를 들어가지 않는 상황도 생긴다. 그만큼 그가 위협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KGC 역시 챔프전에서 오재현에 대한 외곽 수비에 크게 집중하지 않는다. 김상식 KGC 감독은 "오재현을 버리는게 아니라 어차피 3점을 맞을 거면 확률이 높지 않은 선수에게 맞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차전에서 SK는 지역방어를, KGC는 골밑 수비에 집중하는 형태의 수비를 했다. 두 팀 모두 외곽에 약점이 있는 수비 형태다. 그러나 5차전에서 KGC가 3점 24개를 던져 5개만 성공한 반면 SK는 24개 중 9개를 꽂아넣었다. 특히 오재현의 막판 3점포는 KGC에 치명적이었다.
오재현은 5차전 승리 후 눈물까지 보였다. 그는 "(공격 시도가 계속 실패해서)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았다. 시즌 내내 슛이 잘 안 들어갈 때마다 선형이 형, 자밀 워니 등 동료들이 늘 응원해주고 다독여줬다. 그런 고마운 장면들이 생각나서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슛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는 오재현은 코너 3점 슛을 다른 선수들보다 더 집중해서 연습한다. 오재현은 "바로 그 자리에서 3점을 넣기 위해서 훈련 때마다 코치님들이 수백 번씩 공을 던져준다. 그 생각도 났다"고 했다.
그는 "김선형 선배, 워니, 허일영 선배 다들 너무 힘들어 보여서 6차전에는 무조건 끝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챔프 6차전은 5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잠실=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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