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불안한 청소년이 늘어난다…10대 극단선택도 역대최고
최근 4년간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은 아동·청소년이 2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진료받은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은 총 20만9565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에는 5만433명이었으나 2021년 6만3463명, 2022년에는 상반기에만 4만6504명으로 집계되면서 우울증과 불안장애 진료를 받는 아동·청소년이 지속해서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우울증 진료를 받은 아동·청소년이 13만5068명, 불안장애는 7만4497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생(63.8%)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간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보고서'에서도 인구 10만 명당 10대 자살률은 2021년 2.7명으로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가장 크게 늘어난 건 12~14세 자살률이다. 1.3명이었던 2016년에서 2021년에는 5.0명으로 5배 가까이 급증했다. 또 15~17세 자살률은 2018년 7.5명에서 2021년에는 9.5명까지 증가했다.
실제 최근 서울 강남에선 10대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랐다.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에선 10대 여학생이 SNS로 투신 장면을 생중계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다음날 도곡동의 한 중학교에서 10대 남학생이 동급생을 흉기로 찌른 뒤 인근 아파트에서 투신했고, 나흘 뒤에는 압구정동 한 아파트에서 10대 여학생이 숨졌다.
점차 증가하는 '우울증·불안장애' 고위험군 청소년의 수로 서울시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와 청소년 상담·교육 및 복지시설 청소년의 정신건강 도모를 위해 '청소년 정신건강 긴급지원 협력망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을 지난달 체결했다.
시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시 상담·교육 및 복지시설 59개소에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소속 전문 병원, 치료상담사를 연계·지정해 진단, 치유, 사후관리 등 단계별 맞춤형 서비스를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지원한다. 또한 시설 종사자 교육 및 사례별 매뉴얼 개발을 통한 역량 강화를 꾀하고, 청소년 정신건강과 관련된 자문, 연구, 조사를 통한 정책 마련 등의 제반사항도 함께 추진한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리 부부 성관계 보세요"…SNS서 2억 벌어들인 부부 | 중앙일보
- 이런 주식이 휴지 조각된다? 상폐 몰린 ‘문제적 기업’ 39곳 ② | 중앙일보
- "임신 중 배고파" 외상 부탁한 19살 미혼모…사장은 일자리 줬다 | 중앙일보
- [단독] MB, 청계천 2시간 산책한다…"명예회복 시동 걸었다" | 중앙일보
- "고민 들어주던 예쁜 언니, JMS였다"…180만 유튜버의 폭로 | 중앙일보
- 이혼해 따로 사는 딸이 찾아오자…성추행한 40대 아빠 구속 | 중앙일보
- 찰스3세 인기 나쁜데…"전 국민 무릎 꿇어라" 충성맹세 논란 | 중앙일보
- "박은빈, 30살 먹고 울고불고…송혜교 배워라" 김갑수 막말 논란 | 중앙일보
- 국민연금은 최고액이 266만원, 공무원연금은 평균이 250만원 | 중앙일보
- 석달간 426개 회사 합쳤다…'M&A 천재' 32세 日억만장자 누구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