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지워버린 이강인…클린스만호 활용법도 커졌다
김명석 2023. 5. 4. 07:02
스피드·수비 등 지적받았던 이강인
'보란 듯이' 약점 지워내며 맹활약
손흥민 비중 컸던 대표팀에도 호재
이강인(22·마요르카)이 자신을 둘러싼 편견들을 ‘보란 듯이’ 깨트리고 있다. 까다롭다는 인식이 컸던 대표팀에서의 활용법도 이제는 어느 위치나 역할이서든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이강인은 그동안 날카로운 패스와 킥력에만 강점이 있는 선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주로 2선 중앙에서 패스를 통해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하는 스타일이라는 평가였다. 반면 스피드나 활동량, 수비 가담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이 늘 따라다녔다. 대표팀에서 활용하기 까다롭다는 그간의 평가도 이러한 약점들이 모인 결론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이강인의 활약상을 돌아보면, 그동안 이강인을 향했던 약점들은 그저 편견이었다. 지난 헤타페전 역습 상황에서 터뜨린 70~80m 단독 드리블에 이은 골은 이강인이 결코 발이 느린 선수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 단적인 장면이었다. 활동량이나 수비 가담에 대한 지적은 팀 내 지상볼 경합 1위, 태클 5위 등 각종 수비 관련 지표가 대신 말해주고 있다.
한국 선수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6골 4도움)를 쌓은 기록 역시 이강인이 패스에만 강점이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지표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는 득점력까지 갖춘 선수임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있는 셈이다. 팀 동료들의 아쉬운 결정력 탓에 어시스트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빅찬스 창출이 리그 전체 5번째(12회)라는 지표는 라리가에서도 최상위권 수준의 패스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또 팀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나 측면 등 다양한 역할까지 소화하고 있다. 어느 포지션에 둬도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예컨대 이강인을 대표팀에서 제대로 활용하려면 4-2-3-1 전형의 2선 중앙에 두고 수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거나 이강인 중심으로 전술을 바꿔야 한다는 등 그간의 편견들을 스스로 지워버린 셈이다.
이강인의 이같은 활약상은 축구 대표팀 입장에서도 더할 나위 없이 큰 호재다. 라리가에서도 돋보이는 실력을 대표팀 어느 위치에서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제는 대표팀에서 이강인 활용법을 '애써' 찾아야 하는 단계가 아니라, 그의 활용법을 두고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된 것이다.
마침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지난달 28일 우루과이전에서 이강인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향후 중용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앞선 콜롬비아전 역시도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가장 먼저 꺼내든 조커가 이강인이었다. 대표팀 수석코치인 안드레아스 헤어초크(오스트리아)도 지난 2일 마요르카를 찾아 이강인의 아틀레틱 빌바오전 플레이를 직접 지켜봤다. 이강인의 몸 상태와 경기력 등을 꾸준히 체크하겠다는 의지다.
그동안 대표팀 공격에선 손흥민(토트넘)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강인의 가파른 성장은 손흥민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클린스만호 공격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 수 있다. 내년 1월 아시안컵 우승, 나아가 3년 북중미 월드컵 16강 이상을 바라보는 클린스만호에도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김명석 기자
'보란 듯이' 약점 지워내며 맹활약
손흥민 비중 컸던 대표팀에도 호재
이강인(22·마요르카)이 자신을 둘러싼 편견들을 ‘보란 듯이’ 깨트리고 있다. 까다롭다는 인식이 컸던 대표팀에서의 활용법도 이제는 어느 위치나 역할이서든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이강인은 그동안 날카로운 패스와 킥력에만 강점이 있는 선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주로 2선 중앙에서 패스를 통해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하는 스타일이라는 평가였다. 반면 스피드나 활동량, 수비 가담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이 늘 따라다녔다. 대표팀에서 활용하기 까다롭다는 그간의 평가도 이러한 약점들이 모인 결론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이강인의 활약상을 돌아보면, 그동안 이강인을 향했던 약점들은 그저 편견이었다. 지난 헤타페전 역습 상황에서 터뜨린 70~80m 단독 드리블에 이은 골은 이강인이 결코 발이 느린 선수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 단적인 장면이었다. 활동량이나 수비 가담에 대한 지적은 팀 내 지상볼 경합 1위, 태클 5위 등 각종 수비 관련 지표가 대신 말해주고 있다.
한국 선수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6골 4도움)를 쌓은 기록 역시 이강인이 패스에만 강점이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지표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는 득점력까지 갖춘 선수임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있는 셈이다. 팀 동료들의 아쉬운 결정력 탓에 어시스트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빅찬스 창출이 리그 전체 5번째(12회)라는 지표는 라리가에서도 최상위권 수준의 패스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또 팀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나 측면 등 다양한 역할까지 소화하고 있다. 어느 포지션에 둬도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예컨대 이강인을 대표팀에서 제대로 활용하려면 4-2-3-1 전형의 2선 중앙에 두고 수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거나 이강인 중심으로 전술을 바꿔야 한다는 등 그간의 편견들을 스스로 지워버린 셈이다.
이강인의 이같은 활약상은 축구 대표팀 입장에서도 더할 나위 없이 큰 호재다. 라리가에서도 돋보이는 실력을 대표팀 어느 위치에서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제는 대표팀에서 이강인 활용법을 '애써' 찾아야 하는 단계가 아니라, 그의 활용법을 두고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된 것이다.
마침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지난달 28일 우루과이전에서 이강인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향후 중용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앞선 콜롬비아전 역시도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가장 먼저 꺼내든 조커가 이강인이었다. 대표팀 수석코치인 안드레아스 헤어초크(오스트리아)도 지난 2일 마요르카를 찾아 이강인의 아틀레틱 빌바오전 플레이를 직접 지켜봤다. 이강인의 몸 상태와 경기력 등을 꾸준히 체크하겠다는 의지다.
그동안 대표팀 공격에선 손흥민(토트넘)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강인의 가파른 성장은 손흥민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클린스만호 공격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 수 있다. 내년 1월 아시안컵 우승, 나아가 3년 북중미 월드컵 16강 이상을 바라보는 클린스만호에도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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