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KIA전에 9000만회 클릭… 광클 전쟁의 비밀은?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 경기는 큰 관심을 모았다. 인기구단인 두 팀이 나란히 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시청률은 무려 2.245%(SBS SPORTS)로 올해 프로야구 경기 중 가장 높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도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다. 서로 자신의 팀을 응원하는 '광클 전쟁'이다.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만 하면 1인당 제한 없이 계속 누를 수 있어 양팀 팬들이 휴식일인 월요일부터 계속해서 응원팀 버튼을 눌렀다. 최종횟수는 롯데가 5793만3080회, KIA가 3938만9546회였다. 네이버 스포츠 한영대 SL은 "역대 최고인 건 확실하다"고 했다.
해당 서비스는 2020년부터 시작됐다. 네이버 스포츠 김신형 리더는 "2020년 겨울 배구를 시작으로 프로야구, 프로농구, 여자농구, 미국프로농구, 해외축구에서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옆에 있는 응원댓글과 범용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제한이 있다"고 했다.
김신형 리더는 "보통 한 경기 두 팀을 합치면 200만~300만 회 정도이고, 포스트시즌엔 1000만대까지 간다. 이번엔 경기 전에 이미 두 팀 합쳐 5000만을 넘겼다. 저희는 1억을 넘을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고 했다. 김 리더는 "해외 축구도 새벽시간대지만 200만 이상 나오기도 한다. 김연경 선수가 뛰었던 여자배구 챔프전도 매우 높았다"고 설명했다. 여자배구 챔피언 결정 5차전은 양팀 합쳐 900만회를 넘겼다.
KBO리그 대표 인기구단인 롯데와 KIA 팬들은 서로 지지 않으려는 듯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일부 팬들은 버튼을 누르는 모습을 '인증'하기도 했다. 심지어 안마기로 클릭한 팬도 있었다. 자동으로 클릭하는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이 의심된다. 김신형 리더는 "1초에 여러번 누르는 비정상적 행위가 집계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가 이런 시스템을 만든 건 팬들이 좀 더 경기를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영대 SL은 "예전에는 승리 예측팀이 있었는데, 경기 중에는 참여할 수 없었다. 경기 중에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해서 현재의 시스템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응원 폴과 함께 '마이 티켓'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팀을 더 많이 응원하고, 뉴스도 빠르게 접할 수 있다. 한영대 SL은 "팬 나이대가 올라가고 있다. 젊은 층 공략하는 포인트가 무엇일지 고민했다. 참여하는 데 익숙하고 선호한 데 착안했다"며 "마이 팀은 연령과 성별 비중까지 확인이 되기 때문에 구단에서도 참고한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응원을 받는 팀은 어디일까. '광클'이 불가능한 '마이 팀'을 통해 순위를 엿볼 수 있었다. 전통의 '엘롯기'가 예상대로 톱3를 형성했다. LG, 롯데, KIA가 1~3위를 차지했다. 삼성, 한화, SSG, 두산, 키움이 4~8위에 올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SSG가 4위에서 6위로 내려갔다. 늦게 창단해 아직 팬베이스가 얇은 NC와 KT가 9, 10위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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