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리뷰] ‘가오갤3’ 세상 모든 별종들을 위한 찬가

정진영 2023. 5. 4. 06: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의 가장 마지막부터 이야기하고 싶다. 엔딩크레딧을 놓치지 마시라. 그곳에 영화관에 앉은 관객 모두가 나오니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가오갤3’)은 시리즈 1편부터 우주 최고의 별종, 아니 최강의 가디언즈들을 격렬하게 환영하고 지지해온 모든 괴짜 영화 팬들을 위한 찬가다.

‘가오갤3’은 가모라(조 샐다나)를 잃고 슬픔에 빠져 있던 피터 퀼(크리스 프랫)이 위기에 처한 은하계와 동료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 번 팀 가디언즈 멤버들과 힘을 모아 마지막일지도 모를 미션에 나서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시리즈의 흥행사를 완성한 제임스 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특히 ‘가오갤3’은 제임스 건 감독이 실사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 될 거라고 공언한 바 있기에 마블과 팀 가디언즈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유쾌하고 경쾌한 시리즈인 만큼 최근 들어 침체된 분위기의 마블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스토리의 중심에는 로켓(브래들리 쿠퍼)이 있다. 라쿤인 로켓은 그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서 여러 차례 탄생이나 과거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말하기 싫다”는 뉘앙스로 피해온 바 있다. ‘가오갤3’에서는 평범한 라쿤이었던 그가 어떻게 뛰어난 지능을 가진 로켓이 될 수 있었는지, 그 배경이 공개된다.

적재적소에 사용되는 음악으로 유명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인 만큼 이번 편 역시 기대해도 좋다. 특히 오프닝을 여는 라디오헤드의 ‘크립’(Creep)은 영화 전체의 메시지를 관통한다. 제임스 건 감독은 그간 여러 자리에서 로켓을 자신의 페르소나라 소개했던 바 있다. 마음과 달리 일부러 주변 사람들에게 날을 세우고 괴팍하게 다루는 로켓이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서사가 촘촘하게 펼쳐진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제임스 건 감독이 말하는 로켓을 자신의 페르소나라고 한 데는 다른 이유가 있지 않다. ‘가오갤3’은 로켓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중심에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모두의 이야기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자신이 누구인지, 어느 곳에 속해야 할지를 모르고 방황하게 마련이니까. 로켓이 걸어온 삶의 궤적이 팀 가디언즈뿐 아니라 그것을 지켜보는 관객들의 마음까지 울리는 건 그 때문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언론 시사회임에도 불구하고 극장 곳곳에서 눈물을 닦는 이들이 보였을 만큼 ‘가오갤3’은 감정적인 모먼트를 풍성하게 가지고 있다. 10여년을 함께 달려온 배우들의 감정, 액션 연기의 합은 탁월하고 절묘한 타이밍에 등장하는 유머와 음악도 여전한다. 시리즈의 마지막인 만큼 엔딩크레딧에는 그간 팀 가디언즈가 지나온 세월을 추억하게 하는 장면이 곳곳에 삽입돼 있다. 전편들을 잘 기억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엔딩크레딧마저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쿠키는 모두 2개다. 12세 관람가. 150분.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