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급매물 거래되며 호가 올라요”…노원 영끌족 한숨 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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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방문한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7단지 아파트.
상계주공7단지 인근 B공인 대표는 "상계동은 7호선, 4호선 노원역 접근성이 좋은데다 주변에 학원가와 대형병원이 형성돼 있어 주목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특히 4억~6억원에 형성된 소형평수 급매물의 경우 2년 전 가격까지 내려왔고, 단지 대부분이 시세 9억원을 넘지 않아 정부의 특례보금자리론(연 이자율 4%대)을 이용할 수 있어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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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51주만에 상승 전환…강북 유일
상계주공7단지 전용 41㎡ 5억원선 회복
"올해 들어 소형 구축 위주로 꾸준히 매수 문의가 오고 있고 급매를 중심으로 활발히 거래되고 있어요. 노원에서도 상계동과 중계동 구축은 재건축정비사업 대상인데다 최근 2년 전 가격으로 나온 싼 물건이 제법 있어 매수세가 몰리는 것 같습니다."(서울 노원구 상계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3일 오전 방문한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7단지 아파트. 이 단지 중개업소들은 급매를 찾는 손님들의 문의 전화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일대 A공인 대표는 "작년 말과 올해 초까지는 한 달에 한 건 거래가 될까 말까 할 정도로 시장 자체가 얼어 붙었는데 최근에는 급매물을 중심으로 제법 거래가 활발해졌다"며 "거래량도 가격도 점차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상승기에 ‘영끌족’과 투자자들이 몰렸던 서울 노원구 아파트 시장이 1년4개월 만에 반등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07% 떨어진 가운데 노원구 매매가격은 0.04% 상승했다. 노원구 아파트 가격이 상승 전환한 건 2022년 5월 이후 51주 만이다. 강북 14개 구 중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른 것은 노원구가 유일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금리 인상 사이클이 정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생기자 단기간 가격이 급락한 노원에서 저가 매수 수요가 살아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상계주공7단지 인근 B공인 대표는 "상계동은 7호선, 4호선 노원역 접근성이 좋은데다 주변에 학원가와 대형병원이 형성돼 있어 주목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특히 4억~6억원에 형성된 소형평수 급매물의 경우 2년 전 가격까지 내려왔고, 단지 대부분이 시세 9억원을 넘지 않아 정부의 특례보금자리론(연 이자율 4%대)을 이용할 수 있어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도 상계동과 중계동에 매수 수요가 몰리는 이유 중 하나다. 현재 노원구 내 30년이 경과한 노후 아파트는 55개 단지, 7만4000여가구 규모로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데다, 최근 정부가 안전진단 등 재건축 관련 규제를 완화했고 노원구청과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재건축 추진에 나서고 있어 사업이 속도를 낼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원은 노원에 대해 "중계, 상계동 구축 위주로 급매물이 소진되며 상승전환했다"고 분석했다.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매도 호가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고 7억원을 기록했던 상계주공7단지 전용 41㎡은 올해 4억4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연일 상승거래가 나오면서 현재 5억원 선을 회복했다. 중계주공6단지 전용 44㎡는 4월에만 1일 3억9800만원, 5일 4억1500만원, 15일 4억5000만원에 연이어 매매되며 상승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노원구의 집값 상승세가 다른 강북의 자치구들로 이어질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노원구의 상승세는 결정적으로 가격 조정으로 인한 급매물, 정부의 재건축 진단 완화 등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구축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다"며 "다만 경기침체와 고금리가 지속되는 등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해 노원의 상승세가 강북 지역으로 확산되는 추격 매수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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