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울컥·울컥·울컥, '타율 1위' 이원석의 뜻깊은 친정 원정기

윤승재 2023. 5. 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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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버건디 유니폼을 입고 대구에 나타난 이원석. 대구=윤승재 기자


“기분이 이상하네요.”

2일 경기 전 원정 더그아웃에서 만난 이원석(37)의 표정은 복잡미묘했다. 일주일 만에 돌아온 대구지만 모든 것이 어색했다. 유니폼도 바뀌었고 라커룸, 더그아웃 위치도 정반대. 갑작스러운 트레이드로 정리도 다 하지 못하고 나온 라커룸 짐도 이젠 확실하게 정리가 됐다. 7년간 정들었던 친정이 어색한 공간으로 바뀐 이원석은 심경이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이원석은 지난달 27일 삼성과 키움간의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17년 자유계약선수(FA)로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이원석은 7년간 정들었던 삼성을 뒤로하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5월 2일. 이원석은 아직은 어색한 버건디 유니폼을 입고 일주일 만에 대구 친정을 방문, 옛 동료들을 적으로 만났다. 

울컥의 연속이었다. 이원석은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그라운드로 나와 옛 동료들을 만났다. ‘절친’ 오재일과의 티격태격 대화에 이어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김지찬을 꼭 껴안은 뒤 팀 훈련을 지켜보던 박진만 삼성 감독을 찾아 대화를 나눴다. 박진만 감독에게 “잘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다. 가족 같은 제자니까 어디에 있든 항상 응원한다”는 말을 들은 이원석은 울컥했다고 회상했다. 

2일 키움 유니폼을 입고 대구 첫 타석에 들어선 이원석. 키움 제공 


타석에선 대구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2회 초 키움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대구 타석에 들어선 이원석은 헬멧을 벗고 3루쪽 삼성 홈 팬들에게 폴더 인사를 건넸다. 관중들은 이원석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를 반겼고, 옛 동료인 데이비드 뷰캐넌과 강민호도 박수를 건네며 그를 환영했다. 경기 후 이원석은 당시를 회상하며 “(대구) 팬분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했다”라며 다시 한번 울컥했다고 이야기했다. 

경기 전엔 뜻깊은 선물도 받았다. 3일 저녁 공개된 삼성 라이온즈 유튜브 ‘라이온즈 튜브’에선 이원석이 삼성 라커룸을 찾은 일화가 소개됐다. 삼성 홍보팀은 ‘삼성 이원석’의 사진이 담긴 액자를 선물하며 그를 반겼고, 라커룸에선 피렐라, 원태인, 수아레즈 등이 그의 대구 컴백을 환영했다. 피렐라는 “가지마~”라는 한국말과 함께 그와 포옹하기도 했다. 뜻깊은 선물을 받은 이원석은 “정말 감사하다. 눈물난다”라면서 “처음 입단했을 때부터 트레이드 된 날까지 추억들이 많이 떠올랐다. 아쉽지만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면서 남은 선수 생활 열심히 하겠다”라면서 소회를 전했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 옛 동료와의 승부에선 이원석은 냉정했다. 2일 첫 만남에서 2안타로 팀 승리를 이끈 이원석은 3일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리그 타율도 0.400으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출루율도 0.494로 리그에서 가장 높은 기록을 보유했다. 친정팀을 상대로 냉정한 승부를 펼치며 값진 기록까지 올린 이원석이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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