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 대장'의 선발 등판 외도, 10타자 연속 범타···오승환 감 잡았나
이형석 2023. 5. 4. 05:32
'끝판 대장' 오승환(41)의 선발 등판은 나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오승환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4사구는 단 하나도 없었고, 탈삼진 6개를 뽑았다.
오승환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2005년 프로 입단 후 이듬해부터 붙박이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979경기에서 496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단 한 번도 선발 등판한 적이 없다.
어색한 '외도'에 나선 오승환의 선발 등판은 부진 탈출을 위한 파격적인 결정이자 도전이었다.
오승환은 올 시즌 1승 1패 4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50으로 부진했다. 급기야 마무리 보직을 후배 이승현에게 넘겨주고 불펜으로 옮긴 후에도 이전의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정현욱 삼성 투수코치가 '깜짝 선발' 등판을 제안했다. 그 역시 2012년 부진하던 중 선발 등판 후 반등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오승환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선발 의향을 먼저 밝히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의 부활을 위해 선발 등판을 결정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이 계투진에서 공을 적게 던지다 보니 밸런스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더라. 선발에서 투구 수를 많이 가져가면서 자기 페이스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에 변칙 운영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오승환의 데뷔 첫 선발 등판의 출발을 불안했지만, 점차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오승환은 1회 1사 후 박찬혁에게 2루타를 내준 뒤 후속 김혜성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후속 애디슨 러셀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오승환은 이원석과 이형종을 범타 처리하고 힘겹게 1회를 마무리했다. 2회 초 2사 후 이지영에게 안타를 맞았고, 후속 이정후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았다. 2회 2사 후 박찬혁부터 5회 선두타자 박찬혁까지 10타자 연속 범타로 자존심을 세웠다.
개인 통산 152승 출신의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나도 선수 시절 점수 차가 많이 났을 때 투구 수를 많이 갖고 가면서 밸런스를 찾곤 했다"고 밝혔다. 오승환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론 오승환이 적지 않은 나이인 데다 당시와는 마운드, 투수 운용도 많이 다르지만 "많이 던질수록 느낌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이날 예정보다 많은 73개(스트라이크 52개)의 공을 던졌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 본인이 5회까지 꼭 막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이닝 수에 상관없이 (50~60개) 투구 수만 보고 던지게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승환은 데뷔 시즌인 2005년 5월 26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에서 기록한 59개를 경신,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를 기록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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