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B, 청계천 2시간 산책한다…"명예회복 시동 걸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오는 15일 서울 청계천 나들이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28일 사면·복권 후 천안함 묘역 참배와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연의 연극 ‘파우스트’ 관람에 이은 행보다.
이 전 대통령은 15일 오전 10시 청계천 시작 지점인 청계광장에서 도보를 시작, 청계천을 따라 마장동까지 2시간여 산책할 예정이다. 거리는 약 6.4㎞다. “의료진의 조언을 바탕으로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으로 동선을 정했다”고 한다.
청계천은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복원돼 대통령 당선에 영향을 준 치적으로 꼽힌다. 2007년 대선 당일 당선이 확정되자 이 전 대통령은 이곳부터 찾았다. 대통령 재임 시절에도 참모와 종종 청계천을 찾았고 퇴임 후에도 복원 기념행사 때마다 이곳을 방문했다. 올해는 이 전 대통령이 청계천 복원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착공한 지 20년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번 방문은 지난 3월 22일 대전 국립현충원 방문 당시 계획됐다고 한다. 현충원 참배 후 측근들과의 점심 자리에서 이재오 전 특임장관 등이 “건강을 위해서라도 바깥을 자주 다녀야 한다”고 제안하자 이 전 대통령도 “청계천은 잘 있는지, 4대강은 어떤지 한번 가봐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MB맨’들 중 상당수가 현재 장관이나 국회의원 등 여전히 현직으로 있지 않으냐”며 “전ㆍ현직을 가리지 않고 이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분들에게 참석 여부를 타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김효재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은 통화에서 “제안을 받았고 일정이 가능한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각각 특임·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주호영·이달곤 국민의힘 의원도 “특별한 일정이 없다면 가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여권에선 이 전 대통령의 잇따른 행보에 “명예회복에 시동을 건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적어도 ‘구속된 전직 대통령’으로만 기억되는 건 피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는 이 전 대통령의 공(功)을 모두 지우고 과(過)만 남기려 했다”며 “가만히 있으면 진짜로 그렇게 기억될 수도 있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최근 평산책방을 열고 다큐멘터리까지 찍는 등 적극적인 공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은 여든이 넘었는데 무언가 도모하려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도 “이 전 대통령은 건강도 챙기고 과거의 참모들과 추억도 나눌 겸 움직이는 거지 정치적 행보로 연관 지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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