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상담해준 예쁜 언니가 JMS”…180만 유튜버 폭로
구독자 180만명을 보유한 뷰티 유튜버가 10년 전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포교 수법을 고발했다.
4일 온라인에는 유튜버 채널 ‘효진조’를 운영하는 조효진씨가 지난달 27일 올린 영상에서 JMS 관련 경험을 언급한 내용이 이목을 모았다. 조씨는 “과거 JMS에 3개월 동안 당했다. 무려 10년 전 이야기”라며 말문을 열었다.
조씨는 “(JMS가) 고민이 많은 20대 초반 여성을 타깃으로 많이 접근한다고 하더라”면서 자신도 10년 전인 20세 때 전봇대에 붙어 있던 ‘대학생에게 무료로 가르쳐준다’는 내용의 취미반 모집 전단을 보고 JMS와 연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난 패션에 관심이 많아 옷 만드는 대외활동을 하고 싶다고 신청했더니 포트폴리오나 입사지원서 같은 걸 제출하고 면접도 봐야 한다고 했다”면서 “(면접장에 갔더니) 정말 다양한 여자 대학생들이 있었다. 면접은 아마 잘 속일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하는 절차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씨에 따르면 면접에서 합격한 이후 한 달 동안 옷 패턴 뜨는 법, 바느질하는 법 등을 배웠다. 그러던 중 강사 A씨가 자신에게 고민 상담을 빌미로 다정하게 접근해 왔다. 조씨는 “친언니처럼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줬고, 도움을 줄 만한 여러 사람을 소개시켜줬다”고 돌이켰다.
A씨는 당시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조씨에게 ‘도와주겠다’ ‘아는 교수님을 소개해 주겠다’며 신뢰를 쌓았는데, 바로 사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매주 만나 친밀감을 쌓고 매일 연락해 친자매처럼 챙겨줘 믿을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조씨는 그러던 어느 날 모델 같은 여성이 진행하는 강의를 듣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키도 엄청 크고 연예인처럼 생긴 예쁜 분이었다”며 “그분이 자기 인생에 관해 얘기하면서 ‘멘털을 잘 잡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니 정신건강 수련에 대해 얘기하더라. 그때부터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갑자기 ‘하나님’(이야기)이 나오더라. 서서히 교주와의 만남이 가까워지고 있는 거였다”고 했다.
조씨는 수업 프로그램 중 모델 재능기부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가보니 모델 회사처럼 키 크고 젊은 사람들이 포진해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그는 춤·노래를 배우고 싶어 다른 프로그램을 소개받았는데, 당시 면접에서 면접관들이 그에게 ‘남자친구가 있냐’고 묻더니 ‘여기 들어오려면 남자친구가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남자친구가 군대에 있다고 했더니 갑자기 내일부터 휴대전화를 정지시키라고 하더라”며 “아무도 연락하면 안 되고, 여기에 딱 집중해야지 진로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때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돋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그곳을 빠져나왔다는 그는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보니 교주님처럼 보이는 사진과 성경도 아닌 이상한 구절들이 있는 걸 발견했다. 그 뒤로 A씨를 바로 차단했고, 무서워서 번호도 바꿨다”면서 “요즘 떠들썩해서 보니 딱 JMS 수법이더라. 지금 생각해 보니까 (모임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다 여자였다. 젊고 정신적으로 불안한 사람을 노리는 것 같았다”고 했다.
한편 JMS 교주 정명석은 여신도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정명석은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17차례에 걸쳐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여신도를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2018년 7월부터 그해 말까지 5차례에 걸쳐 금산 수련원에서 또 다른 호주 국적 신도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정명석의 공범인 ‘JMS 2인자’ 정조은(본명 김지선·44·여)을 비롯한 JMS 간부 8명도 3일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특별수사팀은 정조은을 준유사강간 혐의로, JMS 민원국장 정모(51·여)씨를 준유사강간방조 혐의로 각각 구속 기소했다. 정명석의 범행에 가담하거나 도와준 JMS 간부 4명과 피해자에 대한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를 받는 대외협력국 간부 2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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