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가 있는 아침] (174) 바람의 아들
2023. 5. 4. 00:35
바람의 아들
김달호(1947∼ )
오대륙 육대주를 이웃인 양 드나들며
사막에 난로 팔며 양말에서 선박까지
전설을 만들어 내는 수출 바람 불었다
사하라 휘달리는 야생마 혈기 걷고
모래바람 걷어내며 어디에나 달려가서
수출이 보국이라는 새 전설을 이뤘다
-여명의 북소리(열린출판)
사막에 난로를 팔다
김달호 시인은 삼성물산 트리폴리 지점장을 지내면서 아프리카 사막지대에 난로 720만 달러어치를 판 전설적 무역 역군이다. 양말에서 선박까지, 수많은 제품을 수출하면서 수출 1억 달러의 실적을 달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 공적으로 서른세 살 때인 1980년에 정부로부터 석탑산업훈장을 받았고, 두성전자를 창업하여 수출 1000만 달러 탑을 받았다. 한강의 기적을 일구고, 오늘날 선진 강국으로 도약한 데는 바로 이 세대의 ‘극지에서 냉장고를 파는’ 불굴의 투혼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2019년 봄, 그는 기획재정부 산하 KDI 글로벌 지식산업단지 사업에 ‘우리나라 70년 경제발전사에 숨은 공로자’ 30인으로 선정됐다.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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