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글로벌 복합위기, 한·일 연대해 대응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3일 한·일 안보실장 회담을 위해 방한한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공통의 가치에 기반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인 한국과 일본은 글로벌 복합위기 앞에서 서로 연대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안보는 물론 산업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한·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양국 간 협력의 폭과 깊이를 계속 심화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일 셔틀외교가 이어지면서 우호와 협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키바 국장이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키바 국장은 “한·일 관계 개선을 주도한 윤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을 높이 평가하며 이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마음으로 이번 답방을 결심하게 됐다”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전날 만찬에서 ‘한·일 셔틀외교 복원’ 의미를 강조하면서 “기시다 총리에게 숯불고기를 대접하겠다”고 언급했다고 참석자가 전했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아키바 국장이 한·일 안보실장 회담과 지난 3월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NSC 경제안보대화 출범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의 방한은 2014년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장 이후 처음이다.
미국에선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일본 자민당의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간사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만났다고 2일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두 사람은 미·일 경제 및 안보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고,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결의를 확인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한국을 포함한 역내 전반에 걸친 다자간 협력 증대의 중요성이 논의됐다고 백악관이 공개한 것이다. 미국은 대중국 견제와 북한의 핵 위협 강화에 맞서기 위해 한·미·일 협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말 방미한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일 협력 강화를 강조한 것이나 기시다 총리가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19~21일)에 앞서 한국을 실무 방문하는 것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다.
모테기 간사장은 경제재생 담당상과 외무상(2019~2021년)을 지낸 차기 유력 총리 후보다. 기시다 총리의 대미 특사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차세현 국제외교안보에디터, 현일훈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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