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억5800만명 심각한 식량 부족…1년새 33%↑"
심각한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세계 인구가 1년새 33% 급증해 2억60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세계식량계획(WFP)·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하는 '세계 식량 위기 대응 글로벌 네트워크'가 3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극심한 식량 불안'(acute food insecurity)을 겪는 세계 인구가 58개국 2억5800만명으로 추산됐다.
2021년(1억9300만명) 대비 6500만명(33%)이나 급증했다.
분쟁, 기후 변화에 따른 가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식량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극심한 식량 불안'이란 적절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생명이나 생계가 즉각적으로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고 유엔은 정의했다.
보고서는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부르키나파소, 아이티, 나이지리아, 남수단, 예멘 등의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고 짚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심각한 식량 부족으로 긴급한 식량 지원이 필요한 인구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증가했다"며 "이는 세계 기아 퇴치를 위한 유엔의 목표를 이행하지 못한 인류의 실패를 보여주는 통렬한 지표"라고 지적했다.
레인 폴센 FA0 비상회복국장은 분쟁, 기후 변화, 코로나19의 영향, 비료·밀·옥수수·해바라기유의 교역에 영향을 미친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식량 위기를 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센 국장은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산 밀에 의존해온 아프리카 최빈국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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