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훔친 오재현 “패스 계속 던져준 코치님들께 너무 감사해”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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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순간에서 민폐가 되는 것 같았어요. 슛이 들어가는 순간 고마운 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기자회견실에 들어온 오재현은 "중요한 순간에 민폐가 되는 것 같았다. 감독님, 코치님들이 저 하나 기 살려 주시겠다고 노력해주시고, 선배들도 믿음을 많이 줬다. 그것에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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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순간에서 민폐가 되는 것 같았어요. 슛이 들어가는 순간 고마운 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서울 SK는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안양 KGC와 5차전에서 66대 60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 나간 SK는 오는 5일 안양실내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SK는 쌍포 자밀 워니(18점)와 김선형(16점)이 34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깜짝 활약을 펼친 오재현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오재현은 18분57초를 소화하며 3점슛 3개 포함 14점을 올렸다. KGC의 예상을 벗어난 활약이다.
특히 경기 종료 38초를 남기고 김선형의 패스를 받고 그대로 던진 3점슛이 림을 갈랐다. 3점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던 SK는 KGC의 거센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오재현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에 3점슛을 1개 성공 시킨뒤 3경기 동안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고 오재현은 북받친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기자회견실에 들어온 오재현은 “중요한 순간에 민폐가 되는 것 같았다. 감독님, 코치님들이 저 하나 기 살려 주시겠다고 노력해주시고, 선배들도 믿음을 많이 줬다. 그것에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 자리에서 그 슛 하나를 넣으려고 코치님들이 몇백 개씩 계속 패스해주셨는데, 중요한 순간 하나가 경기 때 잘 나타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재현의 룸메이트인 김선형 역시 “옆에서 봤을 때 티는 안 냈지만, 마음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다. 큰 무대에서 ‘빅 샷’을 넣는 것이 쉽지 않은데 잘 해냈다”고 칭찬했다.
오재현은 결정적인 3점슛에 앞서 경기 종료를 4분여 남기고 리바운드를 잡고, 속공을 뛰는 김선형에게 아울렛 패스를 뿌렸다. 김선형은 공을 잡은 뒤 그대로 속공을 성공시켜 경기를 뒤집었다.
오재현은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경기를 보고 있는 게 정말 힘들어서 차라리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찰나에 바로 코트에 들어가게 됐다. 미스를 하면 안 되는 중요한 순간 공을 잡게 됐고, 선형이형이 눈을 크게 뜨고 있길래 형이 처리하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SK는 남은 두 경기에서 한 경기라도 이기면 2년 연속 왕좌에 오른다.
오재현은 “형들이 7차전까지 가면 너무 힘들 것 같다. 최대한 6차전에서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선형은 “2승 3패로 밀리고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뛰겠다. 반대라고 생각해야 더 절실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잠실=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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