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대통령 노래 잘하더라”… 파이 선물받은 美 한인

김철오 2023. 5. 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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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미에서 부른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가 미국 워싱턴 DC의 한인 가정과 이웃의 우정으로 연결됐다.

사연에서 한인 여성은 "점심을 먹으며 뉴스를 보다가 (한미 정상의) 만찬장에서 윤 대통령이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다는 기사를 읽었다. 무슨 노래인가 싶어 동영상을 찾아 재생하려는 순간에 누군가 '똑똑'하고 문을 두드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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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DC 거주 한인이 미국인 이웃으로부터 받은 파이.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미에서 부른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가 미국 워싱턴 DC의 한인 가정과 이웃의 우정으로 연결됐다.

대통령실은 3일 “워싱턴 DC에서 거주하는 한인 어머니가 윤 대통령의 열창으로 교류하지 않던 이웃과 연을 맺은 사연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사연에서 한인 여성은 “점심을 먹으며 뉴스를 보다가 (한미 정상의) 만찬장에서 윤 대통령이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다는 기사를 읽었다. 무슨 노래인가 싶어 동영상을 찾아 재생하려는 순간에 누군가 ‘똑똑’하고 문을 두드렸다”고 했다.

방문객은 이웃집 미국인 여성이었다. 이 여성은 ‘너희 대통령이 노래를 잘 부르더라. 목소리도 좋고, 뉴스에서 봤다. 장 보다가 파이를 보니 너희 아이들이 생각나 샀다’며 파이를 건넸다고 한다. 미국인 여성 이웃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였다. 한인 여성은 “마음이 참 복잡하면서도 뿌듯하고 따듯했다”고 떠올렸다.

‘아메리칸 파이’는 미국 가수 돈 매클레인의 1971년 곡이다. 미국 청년들의 성장기를 그려낸 1999년 코미디 영화의 제목도 ‘아메리칸 파이’다. 미국에서 ‘아메리칸 파이’는 문화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1분간 열창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백악관 국빈만찬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는 모습. AP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파인그라스 정원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청을 받았다. 가사도 생각나지 않았지만 만찬이나 전날 친교 행사를 굉장히 정성스럽게 준비했는데 안 한다고 할 수가 없어서 한 소절을 불렀다. 부르니까 생각이 나더라. 만약 가사가 생각이 안 났으면 아주 망신당할 뻔했다”며 웃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이 외교적 성과도 거뒀지만, 그 이면에 잔잔하게 흐르는 ‘소확행’ 외교도 곳곳에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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