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롱 릴리프' 카드 던진 이승엽 감독, 등판은 통했지만 강판 때를 놓쳤다
차승윤 2023. 5. 3. 21:24
"롱 릴리프는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1+1 선발 개념(탠덤)이 될 수도 있다. 능력 있는 선수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 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최승용(22)의 불펜행을 발표했다. 그는 시범경기까지 5선발 경쟁에서 제일 앞섰고, 정규시즌은 4선발로 출발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후 선발 경쟁에서는 밀려났다. 5경기 평균자책점 6.17로 경쟁 상대인 입단 동기 김동주(21)에 비해 성적이 밀렸다. 첫 경기를 제외한 네 경기 성적이 좋았지만, 그조차도 김동주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딜런 파일의 복귀와 함께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승엽 감독은 최승용의 성적이 나빠 불펜으로 보내는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감독은 "최승용이 부진해서 불펜 대기하는 게 아니다. 선발과 구원을 다 해본 선수라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선발 불가' 선언도 아니다. 이 감독은 "불펜으로 1년 쭉 간다는 의미는 아니다. 시즌을 치르면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며 "선발 투수로 5~6이닝도 던질 수 있는 선수다. 롱 릴리프는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1+1 선발 개념(탠덤)이 될 수도 있다. 능력 있는 선수다. 계투진에서 굉장히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이 예고한 1+1 선발은 첫 날부터 발생했다. 믿음을 받았던 김동주가 하필 첫 등판부터 흔들렸다. 1회 시작부터 사구와 2루타를 허용했고, 2회 볼넷, 3회 2안타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흔들렸다. 3회까지 실점이 없었지만, 4회에는 1사 후 사구와 포수 실책, 볼넷으로 급기야 만루 위기까지 맞았다. 두산은 1-0으로 단 한 점만 앞서있던 상황. 불펜진이 두텁지 않은 두산은 김동주가 무너지면 경기 운영이 어려웠다.
등판 내내 불안한 모습이 나오자 결국 이승엽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전날 예고했던 것처럼 최승용이 긴 이닝을 책임지기 위해 4회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등판했다. 그리고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만루 위기는 공 단 1개로 정리했다. 최승용은 한화 노수광에게 스트라이크존 코너에 슬라이더를 던져 병살타로 단숨에 이닝을 마쳤다.
이어 안정감 있는 투구가 이어졌다. 5회 선두 타자 이원석을 삼진 잡고 출발한 그는 한화 주축 타자인 정은원과 노시환을 땅볼로 돌려세웠다. 6회 다소 위태했지만, 막았다. 선두 타자 채은성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1사 후 최재훈에게 사구를 던져 실점 위기에 놓였다. 이번에도 병살타로 위기를 막았다. 최승용은 후속 타자 문현빈에게 2루수 병살타를 유도, 다시 한 번 이닝을 탈출했다.
교체 시점부터 투구 내용까지, 최승용 기용은 6회까지만 해도 완벽했다. 다만 강판할 타이밍을 놓쳤다. 이 감독은 7회에도 최승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그는 첫 두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았다.
실점 위기를 또 맞자 이 감독이 이번엔 움직였다. 필승조 박치국을 올렸고, 아웃 카운트를 하나 잡은 후 왼손 투수 이병헌과 필승조 정철원을 연달아 등판시켰다. 그러나 두 투수가 모두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하면서 완벽했던 마운드가 무너졌다. 두산은 추격조 최지강을 올렸으나 불 붙은 한화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최지강마저 7회 불을 끄지 못했고, 두산은 결국 총 8점을 내주고서야 길었던 7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최승용의 최종 성적은 2와 3분의 2이닝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직구는 최고 시속 145㎞를 기록했으나 좋았던 출발을 마지막까지 잇지 못하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롱 릴리프로서 첫 등판에서 가능성과 아쉬움을 모두 남기며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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